‘얼마나’와 ‘어떻게’의 차이가 투자 시스템을 결정한다.
‘얼마나’와 ‘어떻게’의 차이가 투자 시스템을 결정한다.
  • 김석한 기자
  • 승인 2012.11.01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나’와 ‘어떻게’의 차이가 투자 시스템을 결정한다. [아이엠리치]금융시장에 블랙먼데이, 9•11테러사건,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디폴트우려 등 온갖 사건과 이슈로 패닉장세가 연출되면 외국인은 썰물과 같이 빠져나가고, 기관투자가들은 시스템 매매에 따라 '로스컷'(Loss Cut•손절매)을 하게 된다. 뒤늦게 개인투자자들도 주식과 펀드 등 위험자산의 수익률을 보며 버티고 버티다 결국은 한 푼이라도 건지겠다며 대규모 투매(mass sell-off)에 동참한다. 자본시장에서 영원(永遠)한 것도 없고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네버(never)는 더 더욱 없고, 싫든 좋든, 대형 호재이든 악재이든 시간만이 해결함에도 불구하고 한번 위축된 투자심리는 더욱 큰 공포로 다가와서 똑같은 실패를 반복한다. 투자가 어차피 심리게임이고 주식과 펀드 등 위험자산은 팔기 전에는 종이조각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근검절약이 몸에 베어 있고 들어오는 수입보다 덜 쓸 수 밖에 없는 수입구조이거나 빚이 없이 투자를 하고 있으면 당장의 투자성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얼마나’라는 투자성과에 매몰되기 보다는 ‘어떻게’라는 혜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기와 투자는 종잇장 한 장 차이이며, ‘어떻게’가 없이 ‘얼마나’만 가늠해 보면 자기과신에 의해 ‘더 짧은 기간’ ‘더 많은 횡재’를 꿈꾸고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돈을 맡기는 투기에 뛰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2011년 하반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자산시장을 덮치자 현명한 투자자들은 ‘얼마나 가치가 하락했을까?’가 아니라 옥석 가리기로 채비를 했다. 특히 자본시장 중 주식시장의 가치하락은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주효했다. 반면 ‘얼마나’라는 수익률만 보고 마음만 앞서거나 빚으로 투자한 사람은 2008년 금융위기의 트라우마가 다가와서 위험자산을 헐값에 팔기 바빴다. 물론 자산시장이 급락할 때 재빠른 위험자산의 처분은 웬만한 부정적인 이슈가 해소되는 시점에 다시 투자하여 충분히 손실을 회복하고 성과를 낼 수 있지만 한번도 투명한 적이 없는 증권시장에서 빠르면 6개월 길면 2~3년 주기로 침체기→회복기→확장기→쇠퇴기로 순환하는 경기사이클에 맞추고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사건과 이슈 등에 초연하며 다시 타이밍을 잡아 투자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은 간과한다. 차라리 지출보다 수입이 많고 빚이 없이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자본시장의 가치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보다 ‘어떻게’ 수익구조를 개선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즉 현금유동성이 부족하면 “저렴할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원칙“에 따라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이 어느 정도 고점이라고 여겨질 때 환매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후 주식시장이 일정수준까지 하락하였다고 판단되면 분할 매입을 하는 역발상의 지혜를 발휘한다. 투자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험과 지식을 발휘해 얼마의 손실, 얼마의 이익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보다 어떻게 투자를 이어갈지에 대해 상상력과 자금을 더하므로 언젠가는 이길 수밖에 없다. 이제 투자자들은 자신에 대한 과신을 없애고 온갖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어떻게’라는 자기만의 원칙을 갖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 수준과 그 종목을 통제할 수 있는 어떠한 수단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만 보며 마치 자신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고 종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점차 투자액도 늘어나고 대박 만을 꿈꾸게 되어 손실액을 키우게 된다. 지금 자기과신에 넘치고 복잡하게 투자하고 있으면 단순하게 고치도록 한다. 단순하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자금 비중만 정하고 끊임없이 처음의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되돌리는 리밸런싱이 연간 기대 수익을 달성하게 한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투자성향이고 15억 원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예시로 제시한 투자의 규모가 크다고 생각하면 1억 5000만원 등 바꾸어 생각해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전체 금융자금 15억 원중 위험자산으로 10억 원 안전자산으로 5억 원을 책정한다. 다만 위험자산 10억 원 중 4억 원은 주식에 직접투자 하고 2억 원은 주식형펀드나 자문형랩, CTA헤지펀드, 대안상품 등에 투자한다. 나머지 4억 원은 MMF나 CMA, 확정금리형 달러화 환매조건부 채권(RP) 등 언제든지 경제•금융환경이 악화되면 사용할 수 있도록 비상투자자금으로 운용한다. 안전자산 5억 원은 채권형펀드나 국공채, 100% 원금보장 ELS, 예금 등에 예치한다. 경제•금융환경이 처음 자산배분과 변동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위험자산은 6억 원이고 안전자산은 9억 원으로 운용되는 구조이다. 하지만 연간 8%의 수익은 그리 쉬운 구조가 아니다. 이는 MMF나 CMA 등 4억 원의 수익이 2.5%이고 안전자산 5억 원은 5%정도 수익이 발생하므로 전체 자금 15억 원중 9억 원의 수익률은 약 3.9%이다. 나머지 위험자산 6억 원으로 부족한 수익률을 채워 전체 8%를 만들려면 약 14%의 수익이 발생해야 가능한 수치이다. 실제로는 위험자산 6억 원 중 2억 원은 목표형자문형랩이나 주식형펀드 등으로 운용하므로 연간 기대수익률이 8% 정도에 불과하고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4억 원으로 약 17%의 기대수익을 달성해야 한다. 만약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위험자산의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위험자산 비중은 전체 금융자산대비 약 40%에 불과하고 비상투자자금과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과 ELS 등 언제든지 분할•저가매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성 자금이 풍부하므로 충분히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자산배분 구조이다. 이러한 자산배분이 2008년 금융위기에서도 플러스의 수익을 달성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2011년 하반기에 불어 닥쳤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금융위기, 재정위기, 더블딥 등 온갖 악재가 어우러져 빚어낸 극도의 공포에서 이겨내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투자에 실패한 적이 있으면 운이 나빠서라고 돌리지 않도록 한다. 왜 투자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일까에 대해 고민해 보고, 해답을 모색해 봄으로써 성공 투자의 길로 한 발짝 다가설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수익이 자신의 손에 들어올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지만 시스템을 갖춰 투자를 하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시스템이 갖춰있지 않은 투자는 지엽적으로 생선의 머리와 꼬리의 맛만 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진짜 맛있고 기름진 몸통의 맛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시스템의 힘을 빌려 투자성과를 기대해 보자. 위험관리가 포트폴리오 투자의 첫걸음이다 투자는 수익을 먼저 계산하기보다는 위험을 얼마나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식시장이 계속 오를 것 같고 주식, 펀드 등 위험자산이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줄 것 같더라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순차적으로 ELS,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자산을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재무목표에 맞게 철저히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산배분하고 충분한 현금유동성을 갖추어 위험자산 가치가 추락해 적어지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위험자산 가치가 상승해 위험자산 비중이 커지면 목표수익이 났을 때 프라핏 키핑(Profit Keeping)을 하면서 처음 자산포트폴리오로 리밸런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발생한 수익은 위험자산에 재투자하지 않는다. 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복리효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수익이 있으면 공돈 같아 고수익이 기대되는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면서 빠르게 자산을 키우고픈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위험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위험자산에 재투자하면 잘되면 복리효과를 극대화를 시킬 수 있겠지만 탐욕이 또 다른 원금의 투자를 요구하여 실패하게 된다. 결국 자본시장은 돌고 돌아 변동성이 커질 때 모든 재투자한 수익은 물론 원금까지 손실로 귀결될 확률이 높다. 수익은 났을 때 챙기고 복리효과를 기대해 위험자산에 투자하기보다 수익은 무조건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쉬는 것도 투자이다. 자산시장이 폭락했을 때 언제 비상투자자금을 투자하는가? 위험요인이 어느 정도 가닥 잡힐 때까지 섣부른 투자는 하지 않는다. 대담하게 분할매수도 하지만 시장이 안정적으로 변화될 때를 기다려 시장분위기가 안정되어 투자심리가 호전 후에 결정한다. 아무리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융지식이 풍부해 자산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하락할 때 급격하게 하락하고 반등도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주식시장을 기회로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릴 때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여겨지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도 투자이고 오를 때는 손해 본듯한 기분이 들지만 동참하는 것도 투자이다. [아이엠리치 김석한 칼럼니스트/ http://bebest79.blog.me]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