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이라고 전부 순금(純金)이 아니다.
금(金)이라고 전부 순금(純金)이 아니다.
  • 김석한 기자
  • 승인 2012.10.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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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이라고 전부 순금(純金)이 아니다. '

[아이엠리치] 서양의 명언 중에 ‘반짝인다고 모두 금은 아니다’란 말이 있다. 겉이 아무리 좋고 훌륭해도 안이 반드시 겉과 같지 않음을 비유한 말이지만 실제 금이라고 불리는 금도 다 같은 금이 아니다.

금에는 금(Gold), 백금(Platinum), 팔라듐(Palladium), 로듐 (rhodium) 등 여러 가지 금이 있다. 이중 일반인이 흔히 말하는 금은 순금이라 불리는 금(Gold)이다. 순금은 산업적 수요가 적은 금속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희귀성, 영원성, 불멸성이 부각되어 장신구로서 가치가 있고 안전자산이라는 대체화폐로서 투자심리도 자극시키는 금속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실제 1990년대 평균 거래가격이 온스당 350 달러에 불과하던 금이 2011년 9월 미국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 부각에 따른 어두운 경기전망이 쏟아질 때는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899.00 달러를 기록했다. 20여 년 만에 무려 5배 이상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금 가격은 달러의 가치와 반비례하는 속성이 있고 미국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면 금에 대한 수요도 줄어 들면서 언제든지 급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편 귀금속으로 금반지가 폭등하면 백금반지도 폭등하는 등 순금반지와 백금반지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게 된다. 귀금속으로서 백금의 가치는 금 가격에 좌우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백금(Platinum)은 장신구와 투자 용도가 높은 금과 달리 산업용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원자재이다. 백금은 전 세계 수요의 절반가량이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장치로 사용된다. 따라서 경기가 침체되면 가격이 덜어지고 경기가 회복하면 오르는 특성이 있다. 경기가 나쁜데도 백금반지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소비자가 순금 가격 상승에 기인한 얄팍한 상술이라고 하겠다.

팔라듐(Palladium)은 백금에 가까운 금속으로 백금의 대체제로 쓰인다. 즉 백금의 높은 가격 때문에 백금보다 효율성은 떨어지나 백금처럼 공급의 제약을 받지 않고 백금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전세계 자동차 촉매장치의 절반 이상이 팔라듐을 사용한다.

로듐(rhodium)도 백금에 가까운 금속이다. 주로 금도금에 쓰이나 최근에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유해물질인 이산화질소를 산소와 질소로 분해, 공해저감장치의 촉매 역할을 하는 자동차 촉매제 금속으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로듐 생산량의 80%는 자동차 촉매제로 사용되고 있어 로듐 가격의 변동에 따라 작게는 자동차 경기 전망을 넓게는 경기회복 속도를 가늠하는데 백금, 팔라듐 등과 같은 백금족 원소들 보다 더욱 정확한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2010년에 백금과 팔라듐은 자동차 촉매용으로 각각 생산량의 28%와 45%를 사용했다.

따라서 금(Gold)은 금융위기 시에 투자자가 흔히 말하는 안전자산을 말하며 백금(Platinum), 팔라듐(Palladium), 로듐(rhodium)은 백금족 금속으로 산업재로 사용되면서 경기전망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서 사용되는 원자재이다.

[아이엠리치 김석한 칼럼니스트/ http://bebest79.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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