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중국 부동산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
불안해도 중국 부동산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
  • 노상욱 기자
  • 승인 2009.10.13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엠리치]지난 1년 간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52주 최저 1,664.92포인트에서 최고 3,478.01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자 '거품론'이 팽배해 지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제재가 풀린 IPO(기업공개)로 증시에 쏟아져 나온 신규 주식 물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국제 금융 시장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가 올 상반기에 최고 400억달러 정도 중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또 거품경제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 중국 금융당국의 저금리 통화 정책이 언제 고금리 긴축정책으로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중국의 코스닥이라고 할 수 있는 '창업판' 개설을 앞두고 상장을 신청한 기업들이 잇따라 물량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중국 증시 투자에 대한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드 애비뉴 밸뉴(Third Avenue Value)' 펀드매니저 마티 위트먼은 홍콩 증시에 기반한 주식투자를 통해 가능성을 내비친다.

그는 최근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홍콩증시를 통해 30~50% 평가절하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며 이는 과장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54억달러 규모의 TAV 펀드 포트폴리오 중 무려 40%는 홍콩의 부동산과 사모펀드 회사(Private Equity)에 집중돼 있다. 이 펀드는 올들어 3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S&P 500보다 21%P가 높은 수준이다. 물론 지난해 이머징마켓의 폭락으로 당시 홍콩증시에 30%의 자산을 투자했던 TAV 펀드는 46%의 손실을 기록했다.

1990년에 개시한 그의 펀드는 연평균 5.3%의 수익률로 선진국 증시를 대상으로 한 MSCI 월드지수를 앞지르며 인상적인 장기투자 실적을 이어왔으나, 지난해에는 투자자들이 투자한 주식을 팔아치우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꺼번에 환매에 나섰다.

대규모 환매사태에도 불구하고 위트먼은 '가치투자'의 신념으로 홍콩증시를 눈여겨 보아왔으며, 지난 12월 경제매거진 포춘과 인터뷰에서도 "회사 가치가 높고 신용 상태가 좋은 회사들이 주가가 이렇게 낮게 평가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값싼 주식을 매입하면서도 장기보유 투자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그의 투자방식이다. 투자 대상 기업은 재무회계 상태가 건전하면서 5~7년 동안 최소 10%이상의 장기 성장 전망이 있어야 한다. 이런 회사의 주식이 순자산가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 최소 25%로 값싸게 매입한다.

지난해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한가지 투자철칙을 더 내세웠다. 정기적으로 금융차입금을 다시 필요로 하는 기업의 일반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단기매도자들의 증시 주도력이 너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홍콩 증시에 대한 관심에 대해 그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부동산을 소유할만큼 수익을 내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트먼은 홍콩의 부동산기업 핸더슨랜드디벨로프먼트(Henderson Land Development)의 주식을 지난 가을부터 꾸준히 매입했다.

지역 자회사에 대한 소유지분을 확장 능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주주자본에 대한 순부채주식 비율(net debt-to-shareholders equity ratio)인 낮다는 것이 매력이었다고. 향후 5년간 동아시아 성장전망은 미국 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5~7년 동안 그의 펀드가 투자한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15.2%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해당 펀드 범주 평균 수익률인 13.8%보다 높은 수치다.

앞으로는 홍콩 부동산 주식을 많이 보유했기 때문에 더 이상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높이지 않고 대신 미국 본토의 부동산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금조달이 필요했던 부동산회사 포레스트시티엔터프라이즈(FCY) 주식을 240만달러 어치 매입하자 2배 이상이 올랐다. 또 파산기업의 자산을 경매하는 회사의 주주가 됐으며, 최근 조립식 주택 및 이동주택 제조사가 파산하자 우선 인수권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아가 장기 투자전략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위트먼이 관심을 갖는 종목은 에너지. 화석연료의 고갈은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에 '고유가'에 관심에 높다. 특히 천연가스 관련 주식을 선호하며 이 분야의 선도적인 시추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아이엠리치 뉴스콘텐츠 신디케이트 리포터 노상욱] fashionmil@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