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증시에서의 필살기
급등락 증시에서의 필살기
  • 송영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08.11.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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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증시(10.27~31)는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수차례 사이드카와 9.11때나 있었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증시는 큰 폭으로 휘둘렸다.

미국증시의 급등과 C&그룹의 유동성위기- 은행의 금융위기 등으로 10월 29일에는 하루 변동폭이 무려 157.98p(고가 1078.33p,저가 920.35p)나 되었다.

이 날은 더욱이 장 시작과 함께 급등하여 사이드카까지 발동되었다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대폭락이 진행되어 개인투자자의 투매로 이어졌다. 한편 그 다음날에는 한미 통화스왑 300억불 체결소식으로 증시가 11.95% 상승하며 증시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날이 되었다. 지난 주 증시는 최대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코스피는 3% 이상 상승했고, 더불어 국내 주식형펀드도 4% 이상 상승했다.

주가의 급등락에 펀드 환매도 많아졌다.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2200억 정도,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3600억 정도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불안한 증시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특판예금으로 자금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급등시 지금이라도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나을까? 아님 더 기다리는 것이 나을까? 증시가 급등락 하다 보니 그 판단이 더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다.

급락공포에 급히 손절매 하는 것도 문제지만, 저점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문제다. 왜냐하면 시장의 주도세력들은 항상 개인의 공포심리와 급등심리를 잘 이용하여 개인투자자를 물 먹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매도주체세력이었던 외국인이 3일 연속 순매수 했다. 하락의 주범이 매도를 중지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는지...파생상품(선물옵션)으로 장난치는 것은 아닌지...등을 함께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폭락공포에 못 이겨 펀드를 환매해 버렸다면 설령 주가가 급등해도 후회할 필요가 없다. 최저가에 손절매 했다고 후회해 본들 이미 때는 늦었다. 이제와서 후회하는 것은 돈도 잃고 마음도 잃을 뿐이다. 더욱이 지금이라도 다시 잡자고 충동매수를 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주가가 한없이 급등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또 가격조정 또는 기간조정의 시간이 올 것이고, 그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

환매 후 중요한 것은 이미 확정된 손실에 집착하지 말고 당분간 마음 편히 쉬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또 단순한 급등이 아닌 추세상승으로 반전하는 때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바닥권인 지금이 바로 살 때’라며 추천하는 전문가의 달콤한 말에 흔들릴 것이 아니다. 전문가의 말을 가려들을 줄 아는 자신만의 투자기준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투자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목표수익률과 손절매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게 투자하라는 것. 전문가의 예측, 금융기관 직원의 추천상품이 절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제는 잘 알지 않은가?

한편 지난 주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여 단기 수익이 큰 사람은 계속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빨리 수익을 실현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불안할 때는 수익이 순식간에 손실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투자가 좋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욕심을 부리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고,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보다는 좀 더 시장이 안정된 다음에 들어가도 된다는 것이다.

시장이 상승반전 한다고 해도 중간에 조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굳이 성급하게 투자할 필요가 없다. 최저가에 잡으려는 위험한 투자보다는 좀 비싸게 사더라도 상승추세로 반전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여유가 필요할 때다. 그래서 지금은 반등시마다 현금자산을 늘려 놓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더 이상 깨지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이다. 그리고 급등락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쉬어야 할 때는 쉬는 것이 답이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저자 / 새빛에듀넷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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