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식 갖고 국내-외국서 따로 돈 번다?
같은 주식 갖고 국내-외국서 따로 돈 번다?
  • 아이엠리치
  • 승인 2008.04.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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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분기 해외주식예탁증서(DR)의 주식전환이 지난해 대비 82.4% 증가했다고 합니다. 해외DR이 국내 원주로 전환된 물량이 총 3천490만주이며 국내원주가 DR로 전환된 물량은 총 1천951만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9.20% 감소했습니다.

 

전환율의 차이에 대해 증권예탁결제원은 "DR의 주식전환 증가는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간 차익거래 기회의 증가와 신규 발행한 DR 해지가 활발했던 점이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DR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원주)을 근거로 외국에서 발행하는 주식예탁증서로서 원주와 상호전환이 가능한 유가증권 대체증서입니다. 주권 효력이 원주와 똑같으며 해지하면 원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외국주식을 자국 시장에서 유통시키려면 원주는 유가증권의 해외 수송, 언어 장벽, 거래 관행 등의 차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증권사나 수탁기관이 원주를 현지은행에 예탁기관 명의로 보관한 뒤 투자자를 대신해 원주식의 보관에서부터 주주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대행해 주고 국내에서 DR을 발행해 유통시킵니다.

 

이렇듯 DR은 기업이 자국을 넘어 외국에서도 주식을 손쉽게 발행할 수 있도록 해 자금조달의 국제화를 통해 기업이 자금원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국내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거나 투자자들이 믿지 못해 증자가 어렵고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을 경우 DB발행은 유용한 자금확보 수단이며 건실한 기업도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DR을 발행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ADR(American Depository Receipt), 유럽에서 발행되는 EDR(European  DR),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GDR (GLOBAL DR), 한국에서 발행되는 KDR(Korean DR) 등이 있습니다.

 

올 3월말 현재 해외DR을 발행한 국내기업은 KT (47억2천795만 US달러), 하이닉스(32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천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천985만달러), LG디스플레이(24억8천500만달러), SK텔레콤(22억6천880만달러) 등 총 41개 기업의 47개 종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DR에는 프리미엄이 붙음으로써 차익거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량기업의 DR이 해외시장에 상장되면 현지 사정에 따라 DR주가와 원주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두 시장의 가격차이가 조절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DR 가격 동향을 잘 추적하면서 분석을 한다면 같은 주식으로도 다른 시장에서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거래에서 발생하는 차익거래를 위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증권대차거래'입니다. 유가증권 보유기관(대여자)이 시장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증권을 필요로 하는 기관(차입자)에게 일정 기간 후 상환을 조건으로 빌려주는 거래입니다. 해외 DR과 국내원주 간 차익거래 뿐 아니라 CB/BW-주식, 현물-선물시장 사이에 이루어 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증시의 유동성이 증대되면서 깡통계좌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어 시장 위험은 감소시키면서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지요.

 

2007 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홍콩증시에서 발행된 화풍방직의 한국주식예탁증서(KDR)가 12월 말부터 활발히 원주로 전환되면서 올 1월 말(29일 현재)에 평균 수익률 18.44%에 차익 444원(수수료 감안하지 않은 금액)을 올려 투자자들이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바로 당시 국내와 홍콩 증시에서 시세가 달랐던 화풍방직의 KDR과 원주의 차액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발빠른 투자자들은 화풍방직 KDR 가격이 홍콩 원주보다 평균 20%가 싸지자 KDR를 홍콩 원주로 전환해 차익거래의 수요가 몰렸지요.

 

이번 기회에 주식예탁증서를 통해 국내외 증시를 넘나들며 투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돈버는 실전투자'의 한 방법입니다.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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