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한대에 반초란 사람이 있었다. 원래 반초의 집안은 유명한 문필가의 집안으로써, 그의 아버지를 비롯, 형과 여동생 모두 역사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다. 반초 역시 독서를 즐기고 학문을 사랑한 박학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반초의 집안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매우 가난하여 그도 어려서 굶주림속에서 학문을 익혀야만 하였다.
그래서 그는 외국정벌을 통해 공을 세워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게 되고 마침내 흉노토벌에서 서역방면의 별동대로 파견되었다. 그가 먼저 간곳은 "선선"이란 나라인데, 마침 흉노사절도 함께 와 있던 터라 당시 강한 기마민족이었던 흉노를 두려워하여 한나라 사절을 소홀하게 대했다.
그때 반초는 분기를 참아가며 흉노를 제압할것을 다짐한다. 이때 부하들을 격려하여 한말이 바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반초는 야음을 틈타 흉노를 기습, 이들을 몰살시켰고 이에 선선왕도 두려워하여 ‘한’에 복종하게 된다.이후 그는 본국의 아무런 지원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20여년에 걸쳐 서역을 모두 정벌하였다. 호랑이굴로 들어가 호랑이를 잡은 것이다.
그렇다. 한창 세계경제 속 호랑이로 군림하려는 중국증시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이왕이면 그냥 들어갈 것이 아니라 호랑이굴의 지형과 그 호랑이의 최근 상황을 알면 더 나을 것이다. 중국을 알면 중국 증시를 잡을 수 있다.
세계 500대 기업에서 480여 개가 중국에 투자한다. 2006년 말기 대외투자액은 733억 달러에 달했다. 2001~2006년 사이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3,435억 달러에 달하며, 누계된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33,542억 달러와 29,642억 달러이다. 그 중 가공무역 수출액은 18,240억 달러, 수입액은 11,962억 달러로 각각 총 수출, 수입의 54%와 40%를 차지했고 무역순차가 3,900억 달러이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는 중국의 투자수요를 증강시켰을 뿐만 아니라 공급능력, 특히 제조업의 생산능력과 수출경쟁력도 증강하였다. 이는 중국 여러 산업의 총체적인 기술수준의 제고를 가져왔고 기술 창조가 경제 성장에 대한 자극을 촉진시켰다.
특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06년 11월 ‘외자 이용 11.5기획’을 발표하여 외국인 투자와 외화차입 시 ‘양’에서 ‘질’로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진했다.
그 내용을 보면 외국자본 유치를 단순가공기업, 저부가가치 생산제조 단계에서 R&D, 디자인, 현대식 물류 등 선진기술 영역으로 확대 발전시키고 특정 분야에서 외자의 독점 현상을 방지, 중국 핵심기업인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주권과 관련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관련하여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도 불균형적인 외국인 투자유입에 따른 구조적인 모순을 해소, 투자환경을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다음과 같은 외국인 직접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첫째, 외국인 투자의 투입 범위 확장이다. 중국은 외국기업이 중국의 대부분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허용하여 내자기업과 외자기업간의 경쟁을 완화함으로써 국유기업이나 금융, 유통, 통신 등 경쟁력이 취약한 부문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 특히 서비스 분야에 대해 전면적인 개방을 실시하고 있다.
둘째, 외국인 투자제도의 완비이다. 중국은 WTO가입을 전후로 대대적인 외국인 투자 관련 법규의 정비작업을 추진하고 중국 외국인 투자 제도를 국제기준에 기준하여 개정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셋째, 외국인 투자 투입방식의 전환이다. 중국은 국유기업 민영화와 함께 부실 국유기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산업구조 조정 및 고도화를 달성하여 국제적 경쟁의 우세를 갖춘 기업의 육성을 목표로 외국기업의 M&A투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대외 개방 전략은 ‘시장으로 기술을 교환’하는 전략에 ‘경쟁으로 기술을 교환’하는 전략을 더해서 구사하고 있으며, 이전의 생산기지 설립(Green field)형 투자와 M&A형 투자를 합하여 적극 유치하는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산업선택이다. 산업정책과 외국인 투자정책에 의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산업과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가 큰 투자는 제한하고, 신기술 또는 첨단산업 분야의 투자를 장려하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선별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투자의 투입, 유치 및 그 범위에 대한 정책의 변화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를 자극함으로써 중국 산업구조 조정 및 발전과 전반적인 경제발전에 대한 촉진 작용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남은호, ‘왕초보도 성공하는 중국주식 공략법’ 저자 / 이트레이드 해외PB팀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