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브랜드 국가 위상 높인다
한국기업의 브랜드 국가 위상 높인다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7.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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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세계 21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순위는 작년보다 한 계단 주저앉았다. LG전자는 작년 94위에서 올해 97위로 3계단이나 내려갔다. 한국 전자업계가 작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현대차는 작년 75위에서 72위로 상승,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달렸다. 기업이 해외에서 어떻게 뛰고 있고 인정받고 있느냐에 대한 성적표인 셈이다.


2007년7월27일 세계적인 브랜드 평가회사인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 실시한 ‘올해의 100대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4% 오른 168억5300만 달러로 추정됐다. 순위 면에서는 작년 20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3% 상승한 31억 달러였다. 순위는 작년 94위에서 올해 97위로 내려갔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작년 75위에서 올해는 72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브랜드 가치는 9% 상승한 44억5300만 달러였다. 100위안에 들어간 한국의 기업이 3개다.


이러한 브랜드 인지도는 놀랍게도 세계인이 한국을 인지하는 것보다도 삼성전자를 더 많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나라보다 그 나라에 있는 기업이 더 사람들에게 잘 인식되고 좋게 평가되고 있다는 경우는 많이 있다.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한 경제 주간지에서 SONY(소니)의 인지도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미국인들이 일본제품인 소니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대한 조사였다. 첫 번째 질문이 어처구니없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소니는 어느 나라 제품인가?”였다. 우리는 당연히 누구나 소니가 일본제품이라고 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결과는 참으로 엉뚱하다. 소니가 미국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인이 38%가 넘는다는 것.


미국인들의 3분의 1이상이 소니를 미국제품으로 인식하게 만든 것은 소니의 브랜드 전략 때문이었다. 소니가 1957년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그들은 소니라는 브랜드를 일본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화 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던 것. 그러한 경우는 소니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다국적기업의 경우에서 볼 수가 있다. 그 만큼 기업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코카콜라는 653억24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IBM-GE-노키아-도요타-인텔 등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게 나타났다.


100대 브랜드에는 국가별로 미국이 53개로 가장 많았고 독일 10개,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8개, 스위스와 영국이 각각 5개, 한국과 네덜란드가 각각 3개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분야가 13개 브랜드로 제일 많았다.


이중에서도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예의 주시해 보아야할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산업 중의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번에 미국에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한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한 획을 새롭게 긋는 일이었으며 현대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이 된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회사의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면서 전 세계의 일류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완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면에서 글로벌화의 새로운 첫 걸음이다.


지금까지 한국 자동차업계는 단순 수출에 치중해 왔을 뿐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데다가 현지 진출에 따른 사업 위험을 감수할 만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자동차의 대외신인도가 상승된 데다가 현대, 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7위로 부상할 만큼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현지 진출을 통한 현지화와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가 된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1)국내 지향적 기업 2)해외 지향적 기업 3)현지 지향적 기업 그리고 4)세계 지향적 기업으로 발전해 가는데 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 진출은 3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3단계로 진입했으나 자동차 산업처럼 대규모 투자를 통한 현지진출의 경우는 드물었다.


이제 명실공인 자동차 산업의 현지화를 거쳐 세계 기업으로 성장하게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 모두 격려를 보내야 한다. ‘포니’가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던 1989년 현대차는 캐나다에 현지 공장을 세웠다가 판매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1993년에 철수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경영을 하여 성공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경영하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어려운 일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당당히 세계 100대 브랜드 안에 들어갔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그만큼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이영권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및 세계화전략연구소(www.bestmentorclub.org) 소장]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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