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논란 인도경제 진실은?
과열 논란 인도경제 진실은?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5.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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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잘 나가는 국가 중의 하나인 인도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4년째 8%이상의 경제성장을 거두고 있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 또한 매우 높다.


인도경제가 뜨고 있기 때문에 인도에 투자하려는 펀드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도경기가 요즈음 과열이다, 아니다 라는 논란이 뜨겁다. 아직도 몇 년간은 8% 이상의 고속성장이 거뜬하다는 쪽과 4년째 이어지는 8% 이상의 고속성장의 여파로 벌써 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등 과열 조짐이 보여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도 펀드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인도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논란 속에서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인도 전체가 그렇듯 인도 경제도 극단의 모순이 존재한다. 세계 최고의 임대료를 자랑하는 뉴델리와 뭄바이의 사무실이 있는가 하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가 8억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오는 나라다. 이 같은 극단의 패러독스는 현상을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게 만들고, 경기 과열 논란을 더욱 달구는 측면이 강하다.


경기과열이란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제품 공급이 안 되다 보니, 물가 상승->소비 위축->저축 감소->금리 인상->소비와 투자 위축의 순환구조를 거치며 경기가 냉각된다는 논리다.


1년에 두 배씩 뛰는 부동산, 가파른 물가상승률, 은행 대출 30% 증가 등의 수치는 분명한 위협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국가부채가 줄어들고 있고 11억의 거대시장의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기과열 유발의 3대 요소로는 흔히 인플레이션, 정부 부채, 자산가치가 꼽힌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자산가치는 엄청나게 치솟는데 정부 부채는 줄고 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 부채는 작년 4.6%다. 1987년 9.5%까지 치솟았고, 지난 2002년만 해도 6.7%였지만 많이 낮아졌다. 경기과열 조짐이 나타나면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게 된다는 통상적인 현상과는 다르다.


인도의 잠재력을 보면 8% 성장이 경기 과열이라고 하기 힘들며, 6%의 인플레이션은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할 때 결코 높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빈부 격차가 워낙 심하고 빈민층이 8억 명이 넘다 보니 체감물가상승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물가가 올라 인구의 90% 이상인 9억 명의 소비가 줄더라도, 이미 중산층 반열에 오른 1억 명의 소비가 충분히 버텨주는 구도다. 더욱이 인도엔 해외직접투자(FDI) 못지않게 중국의 화교(華僑)와 같은 개념인 NRI(non resident Indian·비거주 인도인)의 비공식적 유입 자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상당수 부유층의 경우 고정적인 수입과 무관하게 축적된 자산이 많아 어느 정도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이어지겠지만, 인도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가 이어진다면, 지금처럼 우려할 만한 상승세는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경기과열의 조짐이 있는 것은 분명 하지만 이것이 경기의 급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인도의 잠재력을 감안한 해외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 도로 항만 공항 등에 대한 인도 정부의 투자 등이 뒷받침 된다면 경착륙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인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7~8%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과열적인 면이 있다고 하더라고 당분간 인도의 질주를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영권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및 세계화전략연구소(www.bestmentorclub.org)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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