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와 대미 투자 합의 검토 가능성이 한국 반도체 업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톰 오를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한 '2026 미국 중간선거 및 거시 전망 웨비나'에서 개표 초기 징후와 베팅시장 예측을 근거로 민주당에 긍정적인 선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팅시장에서 민주당의 하원 장악 확률이 90% 이상, 상원 장악 확률이 7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미국 주 정부의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반도체 업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수도 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건설 제약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반도체의 기존 주문보다는 미래 주문과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를릭 수석은 "AI(인공지능) 붐의 가장 큰 수혜자였던 한국과 대만이 그 붐이 불황으로 바뀌면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가가 20% 하락하고 데이터센터 자본지출이 1년간 중단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한국과 대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합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이 행정부 견제에 집중하면서 미국 정부의 민간기업 지분 취득과 외국 기업의 투자 합의를 보다 엄격히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간선거가 더 강력한 관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를릭 수석은 한국 시장의 최근 조정에 레버리지 문제와 AI 투자에 대한 시각 변화가 반영됐다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과 달러 전망에는 이란 전쟁과 AI 자산 가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로 오르고 AI 자산이 견조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가가 60∼70달러로 내려가면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