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0년 주담대 금리 7.28%…4년 만 최대 주간 상승폭
[화이트페이퍼=이승섭 기자] 미국을 비롯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또다시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5.338%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2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안전자산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분을 반납해 전날보다 0.044%포인트 내린 5.243%에 마감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3분기에만 0.9%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6.020%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가 5.94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964%까지 올라 5%에 근접한 뒤 0.062%포인트 오른 4.917%에 마감했다.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중 변동 폭도 0.16%포인트로 평소의 두 배에 달했다.
독일 국채 대비 프랑스 국채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1.4%포인트로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국채에 몰렸던 헤지펀드의 차익거래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그리스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달 30년 만의 최고인 3%까지 오르는 등 매도세는 전 세계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 각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장기금리 급등은 각국 정부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선진국들이 작년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에 지급한 이자만 3조3000억 달러(4488조 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규모는 전 세계 AI 관련 지출 추정액인 2조6000억 달러와 국방지출 3조1000억 달러, 청정에너지 지출 2조3000억 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 재정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책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이번 주 7.28%로 전주 7.03%에서 0.25%포인트 뛰었다. 주간 상승 폭으로는 2022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컸다.
영국에서도 이날 발표된 주택 가격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고금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0.19% 오른 7,666.45에 마감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04%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