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내인생 의 가해자?
가족은 내인생 의 가해자?
  • 북데일리
  • 승인 2006.09.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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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내 인생의 가해자? "공감" "비공감"

[북토마토 3]북데일리 시민기자들 책 `자유롭게` 난상 토론

[북토마토]는 국내 유일한 책 뉴스 사이트인 북데일리가 주최하여 책 시민기자들이 만들어가는 책 토론회의 이름입니다. 북토마토는 `토론을 마음껏 즐기는 토론회`의 약자입니다.-편집자주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삶을 바쳐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물질과 조직에 대한 충성의 원칙은 인간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맞설 필요가 있다.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도 조직에 충실 할 수 있고 정직하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 우리가 변함없이 충성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행복한 이기주의자>(21세기북스. 2006)로 ‘행복’ 열풍을 일으킨 웨인 다이어의 신작 <자유롭게>(21세기북스. 2006)의 한 대목이다.

웨인 다이어는 사회와 조직, 심지어는 가족 안에서까지도 가장 소중한 것은 ‘개인’이라고 말한다. 또, 자기를 실현 시키는 일에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테니 조직에 희생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지금 당장 그 직장을 떠나라고 충고한다. 위험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채찍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정 부분은 실업과 조기퇴직 문제가 만연 화 되어있는 한국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구석도 있어 보인다.

북데일리는 <자유롭게>가 담고 있는 조직문화와 개인, 가족 간의 상관관계를 보다 진지하게 다뤄보기 위해 지난 1일 제3회 북데일리 시민기자단 토론회 ‘북토마토’를 개최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 2006) <내 머릿속에 개들>(문학동네. 2006)에 이은 이번 토론회에는 북데일리 7인의 시민기자 김영욱, 김용수, 신홍민, 김영아, 이진희, 김인숙, 이동환 씨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쳐보였다. 그 생생한 현장을 지상 중계한다.

“공기업, 공무원만 살기 좋은 대한민국?”

“조직에서 일을 지시받는 것이 싫고 지금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분하다면 그곳을 떠나라. 위험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자기를 실현시키는 일에 책임을 다하는 헌신적인 사람이라면 곧 새로운 직장을 찾을 것이다.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게 편안하다는 이유 때문에 지금 있는 곳에 영원히 머무를 필요는 없다”(p239)

김영욱 “매우 공감가는 대목입니다. 개인도 조직과 함께 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조직을 위해서 충성하는 게 의미가 있겠죠. 그렇지만 그런 환경도 아닌데다가 일하면서 만족감도 못 얻는다면 고달프고 불행한 생활이 아닐까요? 어느 정도 수입은 벌 수 있겠지만 미래까지 저당 잡히면서 일한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저는 2년 반 전에 다니던 출판사를 나왔는데...‘38선’이라는 말도 있었고...”

신홍민 “오륙도!”

김용수 “육이오도 있고...”

김영욱 “그 나이 까지 일할 수 있다면 정말 성공 한 거죠. 책에 ‘지불한 만큼만 일해라’는 말이 나오는 데 거기에 깊이 공감해요. 요즘은 대부분 연봉제잖아요? 개인 저마다의 성과를 보겠다는 거죠. 이젠 개인도 자신이 일한 만큼 회사가 얼마나 성장하나 그걸 봐야 해요.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개인과 회사가 서로 당당해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단호해져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미래까지 저당 잡히면서까지 일하지는 말자’라는 이 책의 말에 공감하는 거죠.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는 것 외까지 일하면서 추가 근무수당도 받지 못하는 데다 그 일이 내 발전을 가져오는 일도 아니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 일이 조직을 떠난 후에도 명함이 되는 일이라면 모르지만. 하지만 조직을 떠난 사람은 자기 명함을 갖는 다는 게 불가능해요. ‘어디 소속이었다’ 이거 별로 오래 안가요. 45세나 50세에 잘려서 갈 데가 없어진 다면 어디 가서 돈을 벌겠어요?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내가 이 회사하고 일을 하면서 정말 행복한가를 생각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 회사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자들 경우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김용수 “저는 공기업에서 23년을 일하다 퇴직했습니다. 솔직히 공무원이나 공기업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나가라’는 말은 안 해요. 일도 많이 시키죠. 대신 보장이 다 돼요. 저 같은 경우 회사 나올 때 퇴직금도 많이 받았어요. 저자는 마음에 안 들면 회사를 박차고 나오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한국 사회에서는 나오면 갈 데 없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남자들은 서른 넘으면 정말 갈 데 없다고요. 화이트칼라는 더하죠. 속된 말로 등짐도 못 지잖아요. 이 책은 싫은 직장은 미련 없이 그만두라고 말 하는데 솔직히 그건 미국에서 가능한 일이죠. 한국사회에서 어디 그게 통해요?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직함’은 중요해요. 결혼식, 장례식장 가 보세요. 다 직급끼리 끼리끼리 모여 있다고요. 타파되려야 타파 될 수가 없는 것이 계급문화에요. 한국사회에서 조직이란 월급쟁이에게는 엄청난 거예요.”

김영욱 “저는 더 큰 입장에서 보자는 거거든요? 요즘은 대부분이 연봉제거든요?”

김용수 “공기업은 안 그래요”

김영욱 “저도 대기업에 있어보고 외국기업에 있어봤는데 혜택은 다닐 때 뿐 이었어요. 지금도 면접을 보러 가면 인사담당자는 제 이력서를 보고 ‘왜 이렇게 많이 옮겨 다녔죠?’라고 묻죠. 신뢰하기 어렵다 그 말이에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되묻고 싶어요. ‘그럼 왜 연봉제로 하시죠?’ 저는 개인이 조직을 향해 그런 단호함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회사를 여러 번 옮겼다고 해서 결코 일을 못하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은 안전지대에 놓여있는 것 같지지만 공기업, 공무원이라는 조직도 변화를 겪을 꺼라고요. ‘내가 여기 아니면 갈 데 없을까봐?’ 이런 단호함은 개인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건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거예요. 충분히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아침 8시부터 밤12시까지 어떤 일이든 해보세요. 저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물론 그게 돈이 안 되는 일일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희생 없이 어떻게 세상을 싸워나가요? 그런 단호함이야말로 자신을 떳떳하게 만들고 당당하게 만드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는 이 대목이 상당히 와 닿았어요”

이동환 “저도 유일하게 100퍼센트 긍정한 게 이 대목입니다. 저는 저자의 말처럼 정말 ‘단호하게’ 살아왔습니다. ‘회사는 언제라도 나를 자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나와 회사는 언제나 거래관계에 있죠. 서로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고. 좀 더 좋은 조건의 회사가 있다면 뒤도 안돌아 보고 가죠. 조건이라는 게 꼭 급여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닐 테고요. 사회적 계약이라는 것은 이성적이고 냉정한 것이거든요.

김용수 선생님께서는 공기업이라는 안정된 조직 내에 계셨지만. 저는 좀 달랐어요. 저도 김영욱씨처럼 회사를 여러 번 옮긴 편이에요. 하지만 그때마다 새 직장을 구하는데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어요. 대신, 그렇게 옮기면서도 스스로의 자신감은 있었죠. 학벌, 경력, 실적 같은 것 말이에요. 그런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거죠. 지금까지 정보통신 업체에서 17년간 있었는데 제가 처음 시작할 때 만해도 시장이 작았어요. 아무래도 IT를 초기에 시작했다는 그런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겠죠”

김용수 “두 분은 실력이 있으니까 그럴 수 있었겠죠”

김영욱 “누가 나를 지켜준다 그렇게 생각하면 실력을 키우지 못하죠. 내가 이만큼 실력이 커졌는데 조직이 그걸 담아내지 못한다. 그러면 내 살은 이미 조직 밖으로 튀어 나온 거죠. 그러면 스스로 조직을 나와야죠”

김용수 “사실 제가 공기업에 있었기 때문에 타성에 젖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김영욱 “일반 기업도 그런 공기업 같은 환경을 갖춰주면 좋겠죠. 하지만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더 개인이 조직에 대해 ‘단호해져라’라는 이 책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는 거죠”

“가족은 내 인생의 가해자?”

“가족이라는 단위는 분명히 사회 발전의 초석이며, 가치와 태도가 전수되는 중요한 조직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가족의 결속은 매우 친밀하고 아름다울 수 있으나 우리를 단단히 구속하여 희생시킬 수도 있다. 가족은 수많은 정신적 고통의 씨앗이 뿌려지는 장소이다. 그 이유는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고 매 순간 자신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p148)

김영욱 “이 대목을 읽다 보니 일본의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76.河合準雄)가 했던 ‘가족이야 말로 어떤 굴레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못해봤는데 부모님, 동생들을 보면 가족은 희생 없이 맺어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희생하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자기의 것을 만들어 간다는 뜻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저는 제 것을 아직 만들지 못했죠.

내 것을 만든다는 것은 그 소유에 대한 책임도 뜻하겠죠. 저자 웨인 다이어는 가족을 ‘굴레와 구속’이라고 정의하죠. 그 말의 전제는 ‘더 이상 희생당하지 말고 거기서 떨어져 나와라’ 그 뜻 아닌가요? 즉, 희생자가 되기 싫으면 가해자가 되라 이말 같아요. 절충안이 아닌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해라는 말인데. 이 대목은 참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이동환 “한 책에서 읽었던 실험 이야기를 해볼까요. 침팬지 한 가족이 있었어요. 엄마아빠 아기 이들을 철판 위에 올려놓고 불을 땠습니다. 발이 뜨거워지니까 모두 뛰기 시작하죠. 점점 더 뜨거워지니까 엄마는 아기를 목에 걸고 뜁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못하죠. 모성이 그만큼 더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실험이죠.

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듯이 가족은 이성적인 판단이 앞서는 집단이 아닙니다. 물론, 부부간에는 사이가 가끔 안 좋을 수 도 있죠. 하지만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다릅니다. 저는 17살짜리 딸하고 10살짜리 아들이 있는데요. 제 자식들을 위해서는 목숨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가정조차도 이익과 손해를 낱낱이 세라는 저자의 주장은 공감하기 힘듭니다. 반발심도 생기고”

김용수 “웨인 다이어는 자신이 상담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생각했던 것 아닐까요? 가족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 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자랑 할 것도 못되지만, 저는 6남매의 장남이고 어머니 아버지를 모셨어요. 아버지는 5년 전 83세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3년 전 86세로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 목욕도 시켜드리고 대소변 치웠죠. 교회에 모시고 가 성경책도 읽어드리고요.

물론 저도 가족 때문에 피해 본 적은 있어요. 학교 졸업하고 하고 유학 갈 기회가 있었는데 장남이기 때문에 가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그걸 꼭 희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덕분에 장남으로서 열심히 노력해서 집안의 기틀이랄까 그런 걸 세울 수 있었고 동생들도 잘 따라와 주었거든요. 그래서 가족을 가해자, 구속자, 희생자로 보는 저자의 생각은 이해하기 힘들어요. 이건 언어도단이죠. 웨인 다이어처럼 생각한다면 정말 이상한 사람이죠”

김인숙 “김용수 님 말씀에 따르면 저는 그 이상한 사람에 속하네요. (모두 웃음) 들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아까 김용수 님은 장남이라 희생당하신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반대로 막내라 희생당한 것이 많습니다”

김용수 “내 말은 장남이라 희생당했다는 뜻이 아니에요! 당연히 할 것을 한 거죠!”

김인숙 “네 잘 알겠습니다. 여하튼 저는 막내라서 피해를 당한 것이 있습니다. 미래를 계획해 준비했던 적금 통장을 언니가 정말 급하게 쓸 돈이 있다고 하는 바람에 깼던 일, 돈이 없다고 해서 카드를 빌려줬더니 카드 값을 갚지 못해서 신용불량자 위기 까지 갔던 일 같은 것들이요. 주변에서 가족 간에 보증을 서서 피해를 본 경우도 봤구요. 저의 언니 둘은 시집을 가고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셔서 금전적인 능력이 부족하시다 보니 지금은 제가 자연스럽게 실질적인 가장이 됐고요. 그런 제 입장에서서는 ‘가족도 가해자가 될 수 있고 서로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대목에 공감합니다”

신홍민 “저도 공감합니다.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인문계를 갔을 껄 이라는 후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었고 제 밑으로 동생 두 명이 있었는데 아버님이 안 계셨기 때문에 어머님 혼자서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요.

그때 어머니는 아무리 어려워도 대학에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할머니는 그걸 반대하셨죠. 우리 형편에 네가 대학에 가면 상황이 어떻게 되겠느냐 시면서... 다행히 삼성전자 고졸 공채에 합격했는데 제가 만약 취업도 진학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면 상황이 달랐겠죠. 그랬다면 할머니를 원망 했을 지도 몰라요. 할머니는 가정 경제를 생각해서 하신 말씀이셨겠지만 아직도 전 그게 가슴에 남아있어요. 가족을 부담으로 규정짓고 그 때문에 희생당하는 존재도 있다는 저자의 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죠”

김영아 “왜 그런 CM송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걸 패러디 한 만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노래를 듣는 아빠는 이렇게 말한다더군요. ‘너네 때문에 힘든 건데...’ (모두 웃음) 많이 웃기도 했지만 그 만화를 보면서 많은 부분 공감했거든요. 가족이란 서로가 서로 때문에 힘들 수 있죠. 가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아빠는 아이들 때문에 힘들 수도 있지만 또 힘이 날 수도 있고 자식도 부모 때문에 힘들 때도 있겠지만 또 힘을 얻는 때도 있을 테니까...”

신홍민 “조정래 작가의 <한강>(해냄. 2003)에 ‘장남이 잘돼야 집안이 잘 된다’는 말이 나오죠. 주인공인 장남은 고시공부에 패스 해 집안을 일으켜요. 그런데 나중에 검사가 된 후 가족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죠죠. 그때 문에 생긴 부인과 처가와의 갈등도 있고. 그걸 보면서 가족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후원을 받았을 때는 그 고마움을 모르고 당연시 하다가 나중에 자신이 그들을 후원해 줄 처지가 되었을 때는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김용수 “옛날 장남들은 다 그랬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판검사도 의사도 돈 못 벌고 망하기 일쑤니 그런 게 안 통하지만(모두 웃음)”

“가족 간에도 보증은 서지 말라”

“정말 존경받고 싶으면 존경받고 있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라. 나약한 자세로 행동하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존경을 얻지 못한다는 결론을 금세 얻게 될 것이다. 단호하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p60)

이진희 “책은 ‘단호해져라’고 말해라 ‘NO’를 말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만 ‘정말 이렇게 말하면 세상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는 오히려 얼마 전 읽은 <페페로니 전략>(더난. 2006)의 발언이 더 와 닿았어요. 그 책은 자신의 몇 퍼센트의 매운 맛을 강조해라...고 말하는데....몇 퍼센트였더라..?”

이동환 “20퍼센트요”

이진희 “네 감사합니다. 그 20퍼센트를 강조해라. 때로는 나의 강함을 보여라. 조직관계에서. 라고 말하는데 참 공감이 갔어요. 저는 싫다는 표현을 잘 하는 편이에요. 현명하게 일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의식하지 말고 살자 그렇게 생각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비호감으로 보일까 비호감으로 보일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나한테 정말 중요 한 것이라면 단호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수 “단호해 질 때는 단호해져야죠. 사람이 망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90퍼센트는 보증 때문에 망합니다. 돈을 쓰다 망하면 원도 없어요. 먹다가, 여행 다니다 망하는 건 당연하고. 그런데 보증서고 사기 당하는 경우라면 달라지죠. 얼마나 원통한 일이에요. 저희 장인은 가족이 와서 보증을 서달라고 해도 ‘안 된다’고 하세요. 성경에도 보증서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김인숙씨를 가리키며) 아까 카드 그걸 왜 언니를 빌려줘요? 그건 정말 잘못 한 일이에요. 누구 탓도 할 수 없죠!”

김인숙 (어쩔 줄 몰라 하는)

김용수 “가족이라고 적금을 깨줘요? 심하게 이야기 하면 그건 바보나 하는 행동이죠. 그런 순간에는 단호해져야죠. 한국 사람들 대부분 피하기 힘들면 ‘알아볼게’라고 말하는데. 그건 이미 반은 들어준다는 의미 아닙니까? 그럴 땐 그렇게 대응해서는 안 돼요. 끊을 건 끊어야죠. 결정적인 것에는 단호하게 해야 해요. 저는 자식도 보증 안 서줘요. 차라리 ‘보증 설 일이면 아예 하지마’ 이렇게 말하죠”

이동환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다면 언제, 어느 때나 단호한 태도를 취할 수 있겠죠. 실제로 저도 ‘그 때 적절히 대응했다면 이렇게 가슴 아프지는 않을 텐데’라는 후회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유롭게>에 따르면 그런 상황에서의 저는 ‘희생자’에요. 저자는 그런 우유부단함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승리자’가 되라고 하지만 가정이나. 조직 모두 얼마간의 희생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책은 “절대 당하고 살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만 조금도 안 당하고 살 수 있는 사회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자가 인간 사회를 너무 ‘이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지막으로 그런 반문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차기 토론회에 참여를 원하시는 독자 분들은 북데일리 편집진hwayli@naver.com 으로 신청바랍니다.)

(사진 = 시계방향으로 김영욱, 김용수, 신홍민, 김영아, 이진희, 김인숙, 이동환 시민기자)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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