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증권사, 홍콩 ELS發 조달 다양화해야"
자본연 "증권사, 홍콩 ELS發 조달 다양화해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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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 위축 본격화 전망
보유채권 위험관리 필요성↑
사진=화이트페이퍼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의 '2024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투자 원금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는 것이 올해 증권업계 주요 과제 중의 하나로 거론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5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4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2024년 증권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 주제 발표에서 올해부터 ELS 판매가 본격적으로 위축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홍콩H지수 기초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이중 15조9000억원어치는 은행에서, 3조4000억원어치는 증권사에서 판매했다. 전체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는 올해 찾아온다. 특히 상반기에 10조2000억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이 실장은 "원금 비보장 관련해서 올해 약 4조~6조원의 일반 투자자 투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며 "ELS 불완전판매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은행 채널 등에서 ELS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데, 문제는 증권사들이 ELS 발행을 통해 주로 조달을 해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LS는 증권사 자금조달의 한 축이자, 주요 수익원이다. 증권사 차입부채에서 ELS·DLS(파생결합증권)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창 많을 때인 2016년에는 41.1%까지 달했고, 2023년 6월 기준으로도 24.4%였다. ELS·DLS의 은행 채널 판매가 위축되면 증권사도 타격이 예상된다. 관련 수익성 둔화는 물론 자금조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2022년~2023년 ELS 판매는 조기상환 증가에도 신규 수요는 둔화된 것으로도 분석됐다. 홍콩H지수 ELS 손실 이슈가 크게 불거지면서 ELS 투자심리가 약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자료=자본시자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증권사는 ELS·DLS 헤지운용 과정에서 카드사, 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여전채나 고위험 회사채를 대규모로 편입해왔다. 해당 헤지물량이 일시적으로 쏟아지면 채권시장에도 충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보유채권 위험관리도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 실장의 제언이다.

이 실장은 "증권사가 헤지운용 과정에서 여전채, 특히 고위험 회사채를 대규모로 편입을 해왔기 때문에 이것이 일시적으로 매물로 나오면 여전채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LS·DLS 의존도를 낮추고 ELB, DLB, RP매도, CP, 발행어음 등으로 다양화하고, 회사채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채 및 기타 고위험 회사채 편입 비중을 축소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증가로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유동성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고 이 실장은 말했다.

자본확충 등 선제적 위험 관리로 인해 순자본비율 레버리지 비율은 양호한 비율을 유지한 반면, 유동성 비율은 최근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최근에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지표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ELS, ELS는 원금비보장형이고 ELB, DLB는 발행주체인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보장형 상품이라는 차이가 있다"며 "좀 더 안정적인 상품으로 투자자 수요를 찾아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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