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중개 불허…선물은 인정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중개 불허…선물은 인정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1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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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현물 ETF 현 자본시장법 위반 재확인
선물 ETF는 현행처럼 거래 가능, 규율계획 없어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나스닥 건물 전광판에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상장을 축하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나스닥 건물 전광판에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상장을 축하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선물은 되고 현물은 안 된다." 최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는 국내 투자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에 비트코인 선물 ETF는 현행처럼 투자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 및 중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투자 불가 방침에 이어 추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금융당국은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체계 등이 달라 미국사례를 우리가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 문제는 금융시장의 안정성,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만큼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규제 대상인지를 놓고 업계서 혼선이 빚어졌던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은 "한편, 해외 비트코인 선물 ETF는 현행처럼 거래되며, 현재 이를 달리 규율할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 향후 필요시 당국의 입장을 일관되고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당국이 연이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최근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의 혼선이 있었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허용된 것은 10일(현지시간)이었다. 미 SEC(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P(상장지수상품)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고, 다음 날(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종목이 동시에 신규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보도참고자료 등을 통해 "국내 증권사가 해외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정부입장은 지난 2017년 국무조정실 주도로 정부 관계부처가 내놓은 '가상통화(가상자산) 관련 긴급 대책'를 일컫는다. 당시 정부는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선물 ETF와 달리 직접 비트코인 현물을 매입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 현재 자본시장법상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기초자산 범주에 없다. 

한편 이번에 당국의 지침이 전달된 이후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중단이 새롭게 잇따랐다.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은 당국 지침에 따라 이번 SEC의 상장 승인 이전 미국 외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독일 비트코인 현물 ETF 매매(매도만 가능)를 중단했다. 세계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로 지난 2021년 2월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인 Purpose Bitcoin ETF(BTCC)가 대표적이다. 

나아가 KB증권 등은 12일부터 기존에 거래되고 있던 비트코인 선물 ETF 23종의 매수를 중단했다. 이중에는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작년 연간 2500만달러, 약 328억원)에 오른 '2x Bitcoin Strategy ETF'(티커 BITX) 등도 포함됐다. BITX의 경우 미국 최초의 레버리지 비트코인 선물 ETF로 작년 6월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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