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쇼크] 삼성카드, 탄탄한 수익성 다지는 재무통 CEO 손길에 견고한 실적 올려
[카드사 연체쇼크] 삼성카드, 탄탄한 수익성 다지는 재무통 CEO 손길에 견고한 실적 올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29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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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상각비 90% 급증…불황 속 책임경영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사진=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사진=삼성카드

[편집자 주]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한 카드업계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조달비용 상승 ▶연체율 상승 ▶대손비용 증가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조달비용보다 대손비용 증가세가 매섭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한 뾰족한 해법조차 낼 수 없는 지경이다. 최악의 상황과 맞닥뜨린 카드사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나올지 짚어본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업계 2위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카드의 탄탄한 수익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는 김대환 대표가 안정적 자금조달 전략과 보수적 영업 기조로 양호한 실적에 고삐를 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자산과 수익의 '미세조정'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재신임을 받은 김대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삼성카드 등 삼성금융(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예년보다 빨라진 삼성그룹 인사에 발맞춰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데, 김 대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유임이 예상된다는 시선이 많다.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삼성카드는 영업자산 평잔 약 27조원 중 신용판매(리볼빙 포함 일시불+할부) 자산이 약 18조6000억원, 금융상품(카드론+현금서비스+기타) 자산이 약 6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96.51%를 카드자산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수익 3조708억원, 영업이익 5712억원, 당기순이익 4301억원을 각각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0.8%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9%, 5.8%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 수익성 저하 요인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인 신한카드(4691억원) 다음으로 큰 이익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자산이 2.9%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이 늘었음에도 수익이 증대됐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7249억원으로 6.1% 증가, 신판이자는 7746억원으로 25.5% 증가, 연회비 수익은 737억원으로 6.3% 늘어남에 따라 신용판매 수익이 14.4% 커졌다.
삼성카드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삼성카드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금융상품(카드대출) 자산 역시 3.1% 감소했지만 수익은 0.5% 늘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자금조달 실적을 보면 약 18조원의 평잔에서 63.8%를 차지하는 회사채 이자율이 2.70%, 35.5%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차입금이 2.53% 등 총 2.67%를 기록한 반면, 카드자산 운용 수익률은 15.58%에 달했다. 

영업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도 카드수익이 증대한 것은 전년 말 대비 자금조달 이자율 상승폭(+0.30%p)이 운용수익률 상승폭(+0.93%p)을 밑돈 점과 회원수 증가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말 1.94%에서 지난 3분기 2.51%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7.23%에서 9.20%까지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삼성카드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전년비 반전된 것이지만, 업황 부진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비용 통제 속 고민거리
 
시장과 업계에서는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카드가 비용 통제력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는 김대환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채권시장의 일시적 자금 경색 상황에 앞서 삼성카드는 장기채 위주의 차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에 급격한 금리 상승 충격을 최소화하는 등 조달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이 부각되며 재무통 CEO의 저력이 엿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사해 마케팅전략그룹 상무,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금융일류화추진팀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삼성카드로 이동한 그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취임 첫해 삼성카드 주식 5000주를 매입한 김 대표는 지난 6월 말까지도 매입 전량을 들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 대표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카드가 작년 수준의 DPS(주당배당금) 2500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분기배당 없이 결산배당을 하고 있으며 직전 3년의 현금배당성향은 42.9~48.2% 수준이다. 직전연도 배당수익률은 7.6%였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보험(지분율 71.86%)이고 이외 주요주주는 국민연금(5.71%)이며 소액주주는 작년 말 기준 4만8000여명이다.
 
다만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부담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세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 5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 급증했다. 2000년~2022년 3년 연속 연간 4000억원대를 이미 초과하는 수준이다.
 
3분기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연체율은 1.15%로 작년 3분기(0.76%)보다 0.39%p 악화됐고, 고정이하채권비율도 0.84%로 0.26%p 올랐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05.28%로 작년 말(105.57%)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상위권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판관비 통제가 계속 가능할지도 고민거리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삼성카드의 총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다음으로 해마다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말까지도 체크카드를 제외하고 신용카드 일시불과 할부(구매전용카드 포함)를 합한 신판 점유율이 16.0%로 2위였는데, 지난 10월 개인 신용카드 취급액은 신한카드 12조원, 삼성카드 10조9000억원, 현대카드 11조9억원으로 삼성카드가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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