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기·몰아주기' 의혹…하이투자증권 '연봉킹' 임원 면직
'꺾기·몰아주기' 의혹…하이투자증권 '연봉킹' 임원 면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14 2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원식 대표이사 직속 투자심사실 신설 등 조직개편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사진=하이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사진=하이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 관련 '꺾기' 논란 등에 휩싸인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금융 조직에 메스를 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내부감사 결과 부동산금융 부문 조직 내 7명의 인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작년 65억원대 연봉을 수령해 증권가 '연봉킹'에 올랐던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사장을 포함해 임원 2명에게 면직 처분이 내려졌다. 내부감사 진행 결과에 따른 관련자 징계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꺾기 영업'에 대한 지적과 김 사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흥국증권에 15조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등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된 바 있다. 

국감 증인석에 선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당시 "(꺾기 영업은) 2010년 이전의 일들이고 1금융권에서 그런 일은 없다"면서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를 진행 중이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변했었다.

이날 조직개편으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 부문의 사업 조직을 프로젝트금융실, 구조화금융실, 부동산금융실, 투자금융실의 4실로 개편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다. 투자심사 업무의 독립성과 기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투자심사실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존 리스크관리본부의 리스크심사부와 사후관리실을 각각 투자심사부와 사후관리부로 명칭 변경해 투자심사실에 편제했으며, 투자심사 업무의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본부 내 리스크감리부도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시장 환경 대응과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금융 부문의 영업 조직을 효율화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징계성 인사를 서두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금감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관련 부서에 수시검사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편 홍원식 대표의 임기도 얼마 남지는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장수 CEO인 홍 대표는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3연임에 성공했으며, 2021년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