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시대 저물었다…비MMO·장르 다각화가 성공의 키
'3N' 시대 저물었다…비MMO·장르 다각화가 성공의 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1.1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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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1조원대 매출…크래프톤, 엔씨 추월
'배그' 'FC온라인' '던파' 등 IP 건재 과시
대표 MMO '리니지' 실적 악화에 엔씨 추락
MMO 후퇴…다양한 장르가 승부수
사진=
국내 게임사들이 위치한 판교 일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형 게임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건재한 IP를 지닌 넥슨과 크래프톤이 성장세를 다졌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특히 돋보였다. MMORPG가 주류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장르 다각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 넥슨·크래프톤 비 MMO로 성장세

10일 각 게임사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종합한 결과 대형 게임사 가운데서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두 게임사 모두 지난해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고루 증가했다. 넥슨은 매출액 1203억엔(1조913억원), 영업이익 463억엔(4202억원)을 달성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47% 성장했다. 크래프톤은 매출액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으로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30.9% 성장했다.

두 게임사의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견고한 IP가 꼽힌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올린 가운데 하반기 서비스를 재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BGMI는 트래픽이 서비스 중단 이전을 넘어서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았다.

넥슨은 'FC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 온라인 게임에서 강세가 이어졌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PC방 게임 사용량 상위 10위권에 넥슨의 'FC온라인',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4개 게임이 포진했다.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2분기 말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북미·유럽에서 선전하면서 현지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대비 78% 증가했다.

■ '리니지' 시대 간다…엔씨, 장르 다각화 카드 만지작

3분기 두 게임사의 성장을 이끈 게임은 다양한 장르라는 공통점도 지녔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FC 온라인'과 ‘던전앤파이터'는 각각 스포츠,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특히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바다를 탐험하며 해양 생물을 사냥하는 어드벤처 요소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이 결합돼 융합 장르를 표방한 점이 흥행 요소로 언급된다. 모바일 MMO가 주류를 이뤘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 비MMO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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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MMO 장르의 후퇴는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으로 대변된다. '리니지'는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MMO다. '리니지 라이크'라는 게임의 한 갈래를 형성하기도 한 만큼 입지가 크다. 그만큼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의존도도 높다.
 
엔씨는 3분기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어닝 쇼크를 지속했다. 4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이 1000억원대를 밑돌았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게임들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시리즈 최신작인 '리니지W' 매출액은 이번 분기 901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3732억원을 기록한 뒤 내리 하락세다. 하향 안정화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나마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던 '리니지M'도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3분기 119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축소됐다. 위기감을 느낀 엔씨는 8년 만에 참여하는 지스타에서 3종의 비MMO를 선보이는 등 장르 다각화에 나섰다.

업게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국내 게임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MMO가 자동사냥, 뽑기,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점철된 보는 게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게이머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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