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확 낮췄다…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은
가격 확 낮췄다…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0.1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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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아 EV 데이' 행사 진행
3만달러까지 가격 낮춰…"현재 기술로는 최저"
충전기 보급·시장별 특색 갖춘 EV 전략 등 소개
사진=
지난 12일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송호성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기아가 차기 전동화 전략을 공개했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가진 전기차(EV)의 값을 크게 낮춰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것이 골자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력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해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싣는다. 또 기아는 시장 특색에 맞는 EV를 전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가진 '2023 기아 EV 데이'에서 3종의 신형 EV 차량과 전동화 전략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기아가 공개한 미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다양한 가격대의 EV 제품군 구성,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 안정적인 EV 생산과 배터리 공급 체계 구축 등이다.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EV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아는 앞서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약 4000만원)에서 8만달러(약 1억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제품군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개한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모델은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대로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복안이다. 다만 3만달러까지 값을 내린다해도 한화 4000여만원은 낮지 않은 가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 "전기차는 배터리 값 때문에 가격을 이보다 더 낮출 경우 기술 수준상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기술상 상당히 낮은 가격"이라며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는 변속기 신기술 등이 개발되면 내연기관 차량에 대응하는 가격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아는 또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7000기의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이핏(E-Pit)을 포함해 3500기를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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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

시장 특색에 맞는 전동화 전략도 공개했다. 유럽에서는 중·소형 EV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EV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차량을 우선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V5' 중국 생산 모델에 특화 내장을 적용하는 등 1%대까지 떨어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필수 교수는 "중국은 글로벌 시장이라기보다는 별동 시장"이라며 "점유율이 떨어진 중국에 특화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아는 인도에서는 신흥 시장 전략 EV 생산을,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E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에는 'EV6'와 'EV9'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전략 EV를 추가해 대중성과 고급화를 투트랙으로 전개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EV 생산 거점을 8개로 늘린다.

기아는 이날 새롭게 선보일 고객 경험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차량 내 경험이다. 기아는 생성형 AI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일상적인 대화를 통한 일정 관리,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차량 내 네비게이션을 한층 확장한 개념으로 기아 EV만의 기술력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교수는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에 강한 만큼 향후에는 PBV가 많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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