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충당금은 감내했는데…키움증권 2분기 실적 둔화
CFD 충당금은 감내했는데…키움증권 2분기 실적 둔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8.09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CFD 충당금 600억~700억원 추정
거래대금 증가로 3분기 함박웃음 예상도
하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은 계속 되는 와중에 검찰수사까지 진행중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 이후 여러 잡음이 꾸준히 일고 있는 키움증권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CFD(차액결제거래)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위험은 일단락됐다는 평가지만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고 자회사 실적이 변변치 못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점유율 하락했지만 선방한 듯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09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이 13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14%, 22.76%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53.49%, 54.38% 감소한 실적이다.

시장이 예상한 영업이익(1963억원)과 지배주주순이익(1447억원)에 약 7%, 9% 밑도는 수준이다. 2분기 키움증권 실적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CFD 미수채권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기타영업손익 적자가 1분기 -120억원에서 2분기 -817억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는 CFD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이 2분기에 전액 반영돼 일단락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CFD 충당금 700억원이 반영돼 잠재 위험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2분기 실적이 "아쉬웠다"는 평가에는 해외주식 점유율 하락세가 언급됐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16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며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은 9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수수료수익이 10% 감소한 252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것은 토스증권을 필두로 증권사간 서학개미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의 2분기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29.4%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파생상품 수수료수익은 전 분기보다 17% 감소했다. 

여기에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마진이 타사 대비 높다는 점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 점유율이 회복되지 못하는 점이 다소 우려된다"며 "다만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타사 대비 높아 충분한 마진은 확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키움증권 실적에서 이자손익 기여도가 가장 커진 것도 특징이다. 2분기 이자손익은 1808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비 각각 5.3%, 38.1% 증가했다. 반면 운용손익은 221억원(-84.7%, 흑전)으로 다시 저조해졌고 기업금융 수수료는 251억원(+2.4%, -40.9%) 더딘 성장을 지속했다.   

신용융자 점유율도 2분기 14.7%로 전년보다는 1.7%p 상승, 전 분기보다는 1%p 떨어져 방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국내 및 해외주식, 신용융자 전반의 점유율이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는데 하반기 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거래대금 수혜, 할인 요인 공존   

반대로 저축은행 2곳 등 자회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키움증권 자회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키움저축은행 15억원(-74.6%), 키움YES저축은행 -32억원(적자전환), 키움캐피탈 85억원(-35.1%) 등을 기록했다. 

또한 키움F&I 8억원(-70.3%), 키움투자자산운용 50억원(+194.1%), 키움프라이빗에쿼티 -3억원(적자지속), 키움인베스트먼트 15억원(흑전), 키움인도네시아 -5억원(적자지속), 기타(투자조합 및 펀드) 155억원(흑자전환) 등이었다. 

다만 대형 증권사 가운데 부동산 PF와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평가된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달 27조원, 이달 26조8000억원 규모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위탁매매와 이자손익의 쌍끌이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CFD 비용처리는 일단락됐어도 대주주 관련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최대 리스크로 주목된다. 일례로 서울남부지검(검찰)은 지난달 28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FD 이슈와 운용 손익의 높은 변동성, 고금리 여건 아래 자회사 실적이 부진한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면서도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와 이자수익이 차별적으로 빠르게 개선될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자료=키움증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