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
한국 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6.2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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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관찰대상국 등재 실패
최근 정부의 제도개선 긍정적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최종 불발됐다.

MMSCI는지난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실은 2023년 연례 시장 발표 자료에서 2023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현재 신흥국(EM) 지수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는 전날 발표 자료에서 "투자자들이 실제로 개혁을 경험한 후에야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MSCI는 시장 참여자들과 한국 주식의 재분류 가능성에 대해 한국 주식시장의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재분류 가능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CI의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먼저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등재가 필요하다. 다만 한국 증시는 2014년 6월 선결요건에 대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이래 계속해서 신흥국 지수에 머물러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작년 6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효과, 선결과제 및 시사점'에 따르면 MSCI는 2008년 6월 한국을 선진국지수 편입 관찰대상국가로 지정했으나 다음해인 2009년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세 가지 선결조건으로 역외 외환시장 부재, 외국인 투자자의 등록 의무, 지수사용권 등을 지적하며 편입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또 전일 결과 자료에서 MSCI는 "한국 지수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재분류가 2009년~2014년 검토됐다"며 "이 기간과 그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제한된 환금성, 경직성, 현물송금과 장외거래를 번거롭게 만드는 신분증 제도의 경직성, 투자수단의 가용성 부족 등을 중요한 우려사항으로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MSCI는 지난 8일 공개한 '시장접근성 평가보고서'에서 마찬가지로 6개 항목에 대해 '개선 필요'로 평가하고 한국 증시를 신흥시장으로 분류한 바 있다. 시장접근성 평가는 시장 재분류를 위한 사전절차다. 이에 올해도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MSCI가 이번 시장 재분류에 앞서 이달 초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8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 평가를 받았다. 

당시 MSCI는 평가 보고서에서 "영문 정보 공개는 개선됐으나 항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문 공시 의무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국제 기관투자자들과 관련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MSCI가 전날 결과 발표에서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안된 조치들을 환영하며 향후 제도 이행의 효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이 고무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이르면 내년에는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만약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5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6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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