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12만 소액주주 정보 격차 해소할까
BNK금융, 12만 소액주주 정보 격차 해소할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6.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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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BNK금융그룹이 올 들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는 등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개선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직후 주주친화 및 투명경영과 관련해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점을 주시하고 있다. 

■ IR 컨콜 개방 검토 중…개혁 조짐 물씬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매 분기마다 기존 기관투자가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IR 컨퍼런스콜(이하 IR)과 관련해 올해 2분기부터 정보 공개 대상을 개인투자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줌(ZOOM)과 같은 화상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안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변경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개인주주들과 기관간 정보 격차의 벽을 허물고 본격적으로 주주소통 강화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은 지난 3월 빈대인 BNK금융그룹 신임 회장 체제가 열리면서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여태껏 BNK금융의 실적발표 내용은 재가공된 형태로만 시장에 전해졌다. 

특히, 올해 1분기까지 국내 금융지주 상장사 가운데 IR을 개인투자자에게 공개하지 않는 회사는 BNK금융과 DGB금융 등 단 2곳 정도에 불과하다. 개인주주 입장에선 차별화 된 폐쇄성에 대한 불만도 제기할 수 있는 지점이다. 

타 금융사는 이미 소액주주를 포함한 IR 관련 체계를 갖추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메리츠금융은 모두 개인투자자가 실적 발표 시각에 맞춰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발표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또 이들 회사는 실시간 컨콜을 놓친 개인주주들을 위해 기록된 IR 자료(음성 등)를 홈페이지에 올려두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IR 컨콜을 영상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 중에서도 유일하게 유튜브 생중계 방식을 채택한다. 

경영진이 출동하는 회사도 있다. 우리금융은 회장이 직접 컨콜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으며, JB금융은 회장이 질의응답에도 직접 참여해 소통한다. 은행업권 밖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4월 '원 메리츠'로 지배구조를 개편한 메리츠금융도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 빈대인 회장, 주주친화·투명경영 중시 

BNK금융지주는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소액주주 수가 12만명을 넘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편(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각 4만명대)인데다, 지난 1년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서 소액주주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BNK금융지주 소액주주 수는 12만3937명으로 전년 말(10만4199명) 대비 약 2만명 가까이 늘었다. 소액주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99.99%로 2021년 12월 31일(99.94%)에 비해 커졌고, 소액주주 수의 소유주식 수 비중 60.92%에서 69.03%까지 확대됐다.  

하나증권의 '은행 Weekly' 리포트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 이후 7.8% 상승해, 같은 기간 국내 은행주 가운데 JB금융(+13.9%)에 이어 두 번째로 주가 흐름이 좋았다. 

BNK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발판으로 주주환원을 확대, 오는 8월 3일까지 작년 지배주주순이익에 약 2.0%에 해당하는 16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1분기 IR에선 중장기 자본정책·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한국은행 출신인 하근철 BNK금융 그룹브랜드전략부문 부사장을 영입·선임하고, 그룹브랜드전략부문을 신설해 IR 조직의 입지도 대폭 강화한 상태다. 

또 증권가에서는 BNK금융이 경영지표 개선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계획 중이라고 전달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경영여건은 녹록지 않으므로, 올해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내실을 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의 소통 방식 변화는 여러모로 필요하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빈 회장은 앞선 3월 취임사에서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주보호제도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주주친화정책을 다변화하고 시장과 소통을 확대해 주주들의 신뢰와 기대에 다가서야 할 것"이라며 "투명경영으로 투자자 예측가능성을 높여 시장에서 더 인정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하겠다"고 말했다. 

(자료=BNK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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