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에코프로…첫 매도 리포트 후 16.7%↓
'나만 없어' 에코프로…첫 매도 리포트 후 16.7%↓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12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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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Great company, but Bad stock"
증권가 과열 주시, 과열 주의보 확산
(자료=구글 금융)
(자료=구글 금융)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연초 이후 3개월 여만에 주가가 7배 상승한 에코프로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매도' 보고서가 12일 증권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날 보고서 발표와 함께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돈 복사기' 등으로 불리던 에코프로 그룹(삼형제) 주식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전일 대비 12만9000원(-16.78%) 급락한 64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76만9000원) 기준 19조8995억원에서 16조5614억원으로 하루 새 3조원 이상 빠졌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역시 전장보다 1만8500원(-6.28%) 내린 27만6000원에,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8400원(-10.85%) 하락한 6만9000원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에코프로 매도 리포트를 발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코프로에 대해 'Great company, but Bad stock'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 목표주가를 45만4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다만 제시된 목표 주가는 현 주가보다 29.06% 낮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7년 자회사별 예상 이익을 근거로 추정한 에코프로의 2027년 적정 시가총액은 ▲에코프로비엠 5조8000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조6000억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6000억원, ▲에코프로CnG 8000억원 등 모두 11조8000억원에 약간 못 미친다.

(자료=하나증권)
(자료=하나증권)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치, 메탈 비즈니스의 차별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기업"이라면서도,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현재 시총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으며 2030년 실적을 반영하려면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정책 구도,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전기차 프로젝트 기간(5∼7년)을 고려할 때 한국 2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현재 시점에서 가치화할 수 있는 최장 시점은 약 50∼60개월 후로 현재 기준 대략 2027년"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 제목처럼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뒤처져있다는 두려움)발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며 "위험을 떠안는 매수도 위험하지만 3개월간 주가가 562% 상승한 것을 전부 시장의 광기로 치부하는 것 역시 현재 상황을 오독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4일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올리면서 투자 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낮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올린 것은 최근 2개월간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 급등을 반영한 결과"라며 "다만, 이를 토대로 산출된 적정주가가 38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낮아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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