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가적 사업 자율주행, 국내 기업 어디까지 왔나
범국가적 사업 자율주행, 국내 기업 어디까지 왔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3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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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성료
정부, 1조원 투입…車업계 기술 개발 한창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 대회인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을 서울시 상암동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일원에서 개최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서울시와 '2021 자율주행 챌린지'를 열었다. 이번 경진 대회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사거리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진행됐다. 매봉산로에서 시작해 상암산로, 상암중학교, 성암로로 이어지는 코스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이스트의 'KI-Robotics'팀(11분27초)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함께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자 대회를 펼쳐왔다. 올해 대회는 세계적인 전기차 추세에 발맞춰 전기차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기존에 진행됐던 가상의 트랙이 아닌, 서울시 내에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인프라가 갖춰진 도로 위에서 진행됐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이곳 상암동 시범 지구에서 내년부터 ‘레벨 4’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 5' 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영한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선언되고 전기차가 운송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을 탑재한 차량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민간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설정하는 등 속도감 있는 논의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 '자율주행'에 2027년까지 1조원 쏟는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8년 자율주행차 규제혁파 로드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규제 정비에 나섰다. 주요 신산업 발전 양상을 예측해 규제 이슈를 선제 정비하는 로드맵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재설계하겠다는 복안이다. 로드맵에는 단기 과제 15건·중기 과제 10건·장기 과제 5건 등 총 30건의 과제가 담겼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3월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단'을 공식 출범시키고 오는 2027년 '융합형 Lv.4+' 자율주행 상용화 기반 완성을 목표로 2027년까지 총 1조974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차량 융합 신기술 ▲ICT 융합 신기술 ▲도로교통 융합 신기술 ▲서비스 창출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를 선정, 사업을 추진한다. 총 104개 기관에서 799명(석·박사급 341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지원 아래 민간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세웠다. 모셔널은 오는 2022년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달리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인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의 시험 운전을 진행 중이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로봇 기술을 자율주행에 접목, 스마트 모빌리티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첫 협업 작품인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공개하면서 빠른 실행력을 시장에 내비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 메시지에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그리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기아는 PBV 중심…'법정관리' 쌍용차도 자율주행 주목

기아 역시 자율주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를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다. 기아는 지난 2월 개최한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중장기 전략인 'Plan S'의 3대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 중장기 재무·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특히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 진출을 선포한 점에서 주목 받았다. 지난 48년간 쌓아온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살려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PBV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2년 최초 모델인 'PBV01'을 출시, 2030년에는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 3’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레벨 3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특정한 상황에서 개입하는 자율주행 단계다. 쌍용차는 코란도에 자율주행 레벨 3을 접목, 자율주행 시범 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경기 여주시 한국도로공사 기술시연 도로에서 진행된 '미래형 도로시스템 기반의 자율협력기술 시연'에 '티볼리 에어' 차량으로 참여, 기술 시연을 성공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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