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PP로 자동차 부품까지 만들 것"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종합화학은 12일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올해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포장 용기, 차량 내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인 폴리프로필렌(PP) 재활용에 특화된 기업이다.
PP 기반 플라스틱은 여러 소재와 첨가제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이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솔벤트를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기체와 액체 중간 상태로 만든 후, 폐플라스틱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이를 해결했다.
이 기술을 통하면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PP를 얻을 수 있다. 기존에는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오염된 음식 용기, 색상이 있는 세제 용기, 차량용 플라스틱 내장재 등도 재활용 할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이 회사와 JV를 설립해 오는 2022년 말 국내에 재활용 공장을 착공,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만톤 규모 PP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 기존 화학 공정에서 생산하던 신제품만큼 상품 가치가 높은 PP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SK종합화학은 자동차 경량화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고강성 PP와 같은 부가 가치가 높은 소재 생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재활용으로 얻은 친환경 PP로 자동차 부품까지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어, 미래에 더욱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납사 등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에 더해 이번 협력으로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재활용을 거듭할수록 강도 등 플라스틱 성질을 약화시켜 반복 재활용 할 수 없는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소각하거나 매립했던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재활용해 환경 문제 개선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협력은 회사 사업 구조를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환해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위한 차원”이라며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친환경 화학 회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