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발뺀 네이버… 신세계그룹, 이베이코리아 단독 완주 까닭은?
결국 발뺀 네이버… 신세계그룹, 이베이코리아 단독 완주 까닭은?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6.24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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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거래액 10조원, IPO 추진 등 약정… 환매청구권 직결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네이버 측은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단독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신세계 이마트와 함께 참여했던 네이버가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철회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네이버 측은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 최종 협상 테이블서 발 뺀 네이버

당초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인수해 신세계그룹의 재무적 부담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 지난 17일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는 했으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의사를 표명하며 불참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선 사업 영역이 겹치는 만큼 인수로 인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미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의 부정적 시각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네이버와 3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의 인수합병은 같은 업종 내 기업 결합으로 독과점 발생 우려가 자연히 커지기 때문이다. 만약 결합 조건으로 공정위가 제약을 걸게 되면 인수에 따른 이득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부담이 네이버에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 신세계그룹은 단독질주… 막판 협상 중

단독 인수로 바뀌면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5천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베이 측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겨두되 나머지 지분에 대한 인수가를 좀 더 상향하는 의견을 전달해 협상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네이버 없이 단독으로 인수를 조달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1조637억원으로, 지난달 매각한 가양점 판매 대금 6820억원과 남양주 땅 처분액 750억원을 더하면 자금 여력은 2조30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여기에 하남 스타필드를 담보로 한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추가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측은 그간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자금 조달 또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있어(단독 인수를 하더라도) 자금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언급했다.

■ 2023년 거래액 10조원 약정… 이베이코리아 인수해야 환매청구권 막아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이커머스 업계 2위 사업자로 단숨에 뛰어올라 온라인쇼핑의 부진함을 털게 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SSG닷컴 생존 문제와 직결되기도 한다.

바로 SSG닷컴 상장인데 SSG닷컴은 2018년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 비알브이와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면서 조건으로 5년 내 거래액 10조원, IPO(기업공개) 추진 등의 약정을 뒀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SSG닷컴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SSG닷컴 거래액은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 문제는 SSG닷컴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것인데 SSG닷컴의 지난해 분기별 거래액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40%, 2분기 42%로 상승했으나 3분기 36%, 4분기 30%에 이어 올 1분기에는 14%까지 떨어졌다. 추산하는 SSG닷컴의 올해 거래액은 4조2000억원 수준으로, 현재 성장률대로라면 2023년까지 연간거래액 10조 달성은 불가해 보인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핵심 e커머스 포트폴리오인 SSG닷컴은 최근 난항 중“이라며 “물류센터 확보가 어려워 네오 증설이 어렵고 SSG닷컴의 거래액 정체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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