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본색 드러낸 디엘건설…그룹 신성장동력 주축으로
디벨로퍼 본색 드러낸 디엘건설…그룹 신성장동력 주축으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0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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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복합물류센터 시작으로 개발사업 시동
정비사업 대형사 어깨 나란히…올해 e편한세상 9000가구
사진=DL건설
사진=DL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1조8089억원을 기록하면서 시평 17위에 오른 대림건설이 사명을 디엘건설로 바꾸고 신사업 강화에 나선다. 기존 주택과 토목 분야를 다지면서 개발사업을 확대해 디벨로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다. 합병과 그룹사 분할 등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됨에 따라 디엘건설의 향후 발걸음에 관심이 쏠린다.

■ 주택과 토목이 만났다…지난해 영업익 2034억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이 사명을 DL건설(디엘건설)로 변경했다. 지난해 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새롭게 출범했던 종합건설업체 대림건설은 이번에 그룹 브랜드 아이덴터티에 맞게 사명을 바꾼 것. 지난해까진 대림산업의 자회사였지만, 올 초 대림산업이 DL홀딩스(디엘홀딩스)와 DL이앤씨(디엘이앤씨)로 분할하면서 DL이앤씨(디엘이앤씨)의 자회사가 됐다.

주택 브랜드 'e편한세상'을 전개하는 삼호와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 공사에 특화된 양사가 합병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7위로 훌쩍 뛰었다. 고려와 삼호개발은 각각 직전 연도에 30위, 5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합병 후 출범한 디엘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2034억원, 매출액 1조7346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직전 연도인 2019년 삼호의 영업이익은 1430억원, 매출액은 1조2800억원을 기록했고 고려개발은 631억원, 6850억원으로 집계됐었다.

■ 디벨로퍼 전환 시동…올해 물류사업 점유율 키운다

디엘건설은 디벨로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의 종합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안정적 수익창출은 물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앞서 디엘건설은 지난해 12월 개발사업실을 신설했다. 토지 확보부터 분양까지 자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개발사업실은 개발사업 1·2팀, 마케팅팀, 인프라개발사업팀, 수주기획팀 등으로 세분됐다. 디엘건설은 특히 물류사업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고 3조원 규모의 연간 수주 계획 가운데 1조1000억원을 개발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엘건설은 이미 개발사업의 닻을 올렸다. 개발사업실이 신설된 지난해 12월 페블스톤엠디피에프브이에서 1051억원 규모의 인천 서구 원창동 복합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하면서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 연면적 12만5000㎡에 지하 1층~지상 9층(사무실 2개층, 창고 8개층) 2개동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이는 디엘건설이 개발사업에 나선 첫 사례로 지분을 일부 출자하고 시공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비사업 실적 '훌쩍' 7위 진입 목표

디엘건설은 이 외에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총수주액은 2조705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이 도시정비사업이다. 수주잔고는 5조4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5% 급증했다. 이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의 규모는 1조7332억원에 달한다. 이 부문 수주액은 전체 종합건설업체 가운데 8위를 기록하면서 대형건설사와 견줘도 손색없을 규모로 외형을 키웠다. 올해는 7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디엘건설은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을 9000여가구로 잡았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해 전국에서 e편한세상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택 브랜드 경쟁력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수도권과 지방까지의 재건축·재개발사업 확대 방향을 고려하면, 디엘건설은 e편한세상이라는 확고한 브랜드와 독보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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