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대책 수혜 입을까…쌍용C&E, 건설 경기 회복세 올라탄다
공급 대책 수혜 입을까…쌍용C&E, 건설 경기 회복세 올라탄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3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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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수주·착공 실적 모두 증가세…시멘트 수요↑
시멘트 고시단가 인상 기대
사진=쌍용C&E
사진=쌍용C&E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59년 만에 사명을 바꾼 쌍용C&E(전 쌍용양회공업)가 본격적으로 건설 경기 회복세를 탈 지 주목된다.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 확대와 함께 건설 수주와 착공 물량 증가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착공 지연이 개선된 점, 시멘트 단가 상승 기대 등도 실적 견인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다.

■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 성공…올해 착공 물량 쏟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2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992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착공 지연, 중단 등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했다. 영업이익은 1961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쌍용C&E는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착공 물량·면적, 건설 수주 등의 증가가 그 요인이다.

정부의 규제 중심 부동산 대책이 공급으로 전환함에 따라 지난해 건설 수주는 주거용 건축 93조원, 비주거용 건축 57조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2%, 11% 증가했다. 수주 이후 투자가 진행되는 건설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 전국에서 착공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전국 착공 실적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9.5%, 8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월 전국 아파트 착공 실적은 2만2540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09.6% 불었다. 2월에는 증가율이 113.3%를 기록하면서 3만5962가구가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주거용 건축물 착공을 중심으로 시멘트 출하 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2~3년간 연간 5000만톤의 내수 시멘트 수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착공 면적 6년 만에 확대…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인식

착공 면적도 늘었다. 국토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착공 면적은 1억2370만㎡로 전년(1억967만㎡) 대비 12.8% 늘었다. 지난 2015년 1억5262만㎡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줄던 착공 면적이 반등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착공 면적 증가세가 하반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착공 면적은 3030만㎡를 기록하면서 2019년 3분기 대비 27.6%(6555㎡) 증가했다.

사진=쌍용C&E
사진=쌍용C&E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착공 면적 증가가 집중되면서 건설 공사 초반에 투입되는 건자재 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실적 개선의 실마리가 감지됐다"며 "착공 면적과 시멘트 출하량의 시차가 약 1년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는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주택과 관련된 시멘트 수요가 전체의 30~40% 수준임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시멘트 출하량은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멘트 단가 인상도 실적 성장의 기대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시멘트 1톤당 고시가격은 7만5000원이다. 장기간 이어진 건설 경기 불황으로 고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7년 만에 단가 인상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 연구원은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인상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시가격 기준 톤당 5000원이 오르면 쌍용C&E의 평균판매단가 상승효과는 7~8%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C&E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저동 본사에서 신규 사명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쌍용C&E는 2025년까지 환경사업의 비중을 전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5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ESG 경영 돌입을 위한 ‘그린 2030’ 계획도 내놨다. 업계 최초로 ESG 채권 발행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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