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구원투수’ 권희백 사장, 연임 변수는?
한화투자증권 ‘구원투수’ 권희백 사장, 연임 변수는?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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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증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업계 ‘꼴지’..권 사장 연임에 변수될까
IB전문가 “파생상품 실적이 회사 실적 좌지우지? 다각화 전략 필수”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화투자증권)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화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권 사장은 취임 이후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을 끌어올리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저조해 두번째 연임 여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시각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까지다.

지난 2017년 7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권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권 사장의 취임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맞았던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을 2017년 흑자전환했고,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실적 상승궤도에 안착시킨 공이 컸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초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은 파생결합상품 손실규모가 커지면서 2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는 부진했고 ELS를 비롯한 유가증권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도 적자를 맞기는 했다.

그러나 파생결합상품 의존도가 높은 한화투자증권은 타격이 더욱 컸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2% 줄었다. 실적하락은 1분기 적자 영향이 컸다.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은 지난해 1분기에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부진한데다 환율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ELS 등 파생상품 부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으며 적자를 맞은 바 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387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294억원)보다 무려 231.63%나 하락해 증권사 가운데 적자 폭이 가장 컸다.

한화투자증권의 실적하락은 ELS 등 파생결합상품 관련 손실이 키웠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의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손실은 1조3900억원으로 2019년(5443억원)보다 2배 넘게 확대됐다. 이는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맞이했던 2015(1조3000억원)~2016년(1조3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과 2016년 모두 각각 –123억원, -160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2015년 파생상품 손실은 ELS 헤지에서 기인한 부분이 크지만 그 이후부터 자체적인 인력 강화와 자체 헤지를 줄이는 등 개선 노력을 많이 해왔고 2018년 이후부터 정상화됐다”면서 “지난해 1분기엔 코로나19로 일시적인 변동성이 컸지만 2부터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디지털부문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의 취임 첫해였던 2017년 한화투자증권은 흑자전환(654억원)에 성공했고 3년 연속 순이익이 상승 가도를 달렸다. 특히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손실액이 6370억원으로 전년(1조2700억원보다) 대비 2배가량 낮았던 2019년 순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보다 36%가량 증가했다. 이에 2015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폭락에 따른 ELS 손실 여파를 모두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난해 또 한 번 직격타를 맞은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이 파생상품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다각화를 이뤄야 할 필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형 증권사 IB 전문가는 “최근 순이익을 보면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9년의 경우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총 수익의 50%가 넘는데 이는 적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수익다각화에 좀 더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실적 하락이 권 사장의 연임 여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업계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권 사장이 취임 한 이후부터 회사 실적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내부에선 오히려 연임쪽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면서 “작년 한 해 기준으로만 보기보다는 취임 이후의 연속성을 본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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