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매매 시장서 흐른 돈, 360조 넘어섰다
지난해 부동산 매매 시장서 흐른 돈, 360조 넘어섰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1.1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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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110.7조, 서울 92.5조…수도권 227.8조 유입
133.1조 기록한 지방, 처음으로 100조원 넘어
공급은 감소하는데…아파트 거래가 78% 차지
지난해 3분기까지 GDP 대비 20%가 주택 거래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2020년 한 해 동안 체결된 주택 매매 거래 총액이 360조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대비 110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300조원을 넘은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오른 집값과 함께 부동산 규제의 역설로 집값 상승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혼란으로 ‘일단 사고 보자’는 식의 패닉 바잉이 매수세를 부추긴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78.2%를 차지해 빌라와 단독주택 등의 거래액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주택 매매 거래 총액 360.8조…‘역대급’

11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2020년 전국 주택 매매 거래 총액은 360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46조2000억원에 비해 110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이전에 가장 높았던 2015년(262조8000억원) 대비 90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건물과 토지 등의 자산이 1경4120조원에 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된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는 5056조8000억원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 시장이 폭등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 위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실물 경기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자료=직방

권역별로는 수도권은 거래 총액이 227조8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176조1000억원, 연립·다세대 29조4000억원, 단독·다가구 22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와 연립·다세대는 최고 거래 총액을 새로 썼다.

지방은 133조1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이전 매매 거래 총액이 가장 높았던 2015년(94조7000억원) 대비 38조4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106조2000억원 ▲연립·다세대 6조원 ▲단독·다가구 21조원 등으로 집계됐다.

■ 아파트 거래액, 2019년 총액 역전…아파트 선호 뚜렷

특히 아파트 매매 총액이 282조2000억원으로 나타나 두드러졌다. 이는 2019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주택 전체 유형의 총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연립·다세대주택의 거래 총액은 35조4000억원, 단독·다가구주택은 43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의 점유율은 각각 44.5%, 41.8%, 10.7%로 나타났다. 하지만 13년 뒤인 2019년 아파트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50.1%를 기록해 절반을 넘어섰다. 단독주택은 32.1%로 줄었고 연립·다세대는 11.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규 공급 예정 아파트는 23만3000가구로 지난해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아파트 선호 현상은 해가 갈수록 짙어지는 모양새다.

자료=직방

주택 매매 거래 총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로 110조6900억원의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서울은 92조46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12조2400억원 증가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8조1300억의 총액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18조6400억원) 경남(12조76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2020년 집값 상승률이 37.1%를 기록한 세종의 거래 총액은 3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거래 총액만 보면, 경기도가 100조원을 돌파하고 부산은 1년 새 14조원 이상의 거래액이 증가했다”며 “시중에 풀려 있는 통화량이 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결과”라고 진단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주택 매매 거래 총액은 2020년 3분기까지 18.4%를 기록했다. 직방은 “3분기까지의 이 같은 기조가 2020년 말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이전 최고치였던 2015년의 15.8%에 비해 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제 성장률보다 주택 매매 시장의 거래 성장이 상대적으로 앞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시도별 주택 매매거래 총액 (자료=직방(
시도별 주택 매매거래 총액 (자료=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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