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號 GS건설, 신사업 파이 키우고 ESG 내실 다진다
허윤홍號 GS건설, 신사업 파이 키우고 ESG 내실 다진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10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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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올해 3분기 신사업부문 매출액 1860억원...지난해 1~3분기 누계액에 벌써 육박
친환경 중심의 ESG 경영에도 팔 걷어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진=GS건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진=GS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사장이 이끄는 GS건설 신사업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허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모듈러,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성과도 날로 쌓이고 있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허 사장은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 등을 거치면서 건설업 전반에 걸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8년 신사업 추진실장을 지내면서 GS건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허 사장은 사장 자리에 오른 지 1년여 만에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실적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 신규 수주액은 2719억원 규모다.

■ 모듈러·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누계 매출 4200억

허 사장은 올해 1월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있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철골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단우드는 독일 모듈러 시장에서 매출4위를 기록한 회사다. 엘리먼츠는 영국에서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회사로 영국 내 매출 기준 모듈러 화장실 전문회사 3위다. 모듈러는 레고 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건축의 한 공법이다. 이 시장은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돼 있는데,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폴란드 등이 주요 시장이다.

허 사장은 인수 당시 "이번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수 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모듈러 업체를 인수한 허 사장은 이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간다. 지난 6월 충북 음성군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다. GS건설은 10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음성군 중부일반산업단지 내 약 15만㎡(4만5000평) 부지에 연간 10만㎥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구조물을 모듈러 공법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사진=GS건설
사진=GS건설

허 사장이 모듈러와 함께 찾아낸 신사업은 배터리 재활용이다. GS건설은 경북 포항시 규제자유특구에 배터리 재활용 제조 시설을 짓는다. 총투자액은 1000억원이다. 영일만 산업단지 내 12만m² 부지에 세워지는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대두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과 함께 떠오르는 먹거리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추가 투자로 생산 규모를 연간 1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허 사장의 과감한 행보는 매출 급증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3분기 신사업부문 매출액은 1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인 198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은 4200억원이다. 지난해 인프라부문과 분산형에너지부문에 뒤처졌던 매출액이 올해는 이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3%에 그쳤던 매출 비중도 올해는 6%로 두 배 상승했다.

허 사장의 신사업 확장과 함께 GS건설은 초대형 해수 담수화 사업을 수주하면서 외연을 친환경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GS이니마가 오만에서 예상 매출 2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히면서다.

오만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GS건설)
오만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GS건설)

GS이니마는 오만의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등, 민자 담수발전사업을 맡아 금융 조달 및 시공과 함께 20년간 운영에 들어간다. 알 구브라 3단계 사업은 하루 약 100만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이 회사가 수주한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가운데 단일 규모 최대다. 해수 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 등 용해 물질을 제거해 식수나 공업용수로 만드는 과정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주요 건설 사업 영역인 국내 주택과 해외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자회사인 GS이니마의 오만 대형 수주 달성으로 중장기적인 먹거리 확보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GS건설은 본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신사업 모멘텀이 확인되면서 자산 활동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ESG 평가 우수…주택 사업, 연말까지 2.5만 세대 공급

GS건설은 친환경 중심의 ESG 경영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세부적으로는 환경과 지배구조 'A', 사회 등급은 'B+'를 받았다. GS건설은 지난 2006년부터 '자이(Xi)' 아파트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는 등, 환경 친화 단지를 조성하는 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관리업 자회사인 자이S&D와 공동 개발한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을 선보이면서 창문을 열지 않고도 외기 환기가 가능한 신개념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 친환경 사업장 조성, 환경 경영 시스템 강화,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본업인 주택·건축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진다. 김 연구원은 "GS건설은 올해 연말까지 2만5000세대 수준의 분양 공급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유의미한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2021년에도 2만7000세대 이상의 분양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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