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빼는 정호영...코로나에 길어진 LGD 보릿고개
진땀 빼는 정호영...코로나에 길어진 LGD 보릿고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2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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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과제' 중국 광저우 OLED 양산 지연
코로나19에 TV 수요도, 반짝 특수도 불확실성↑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1월7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1월7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진땀을 빼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습에 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물러난 한성범 부회장의 후임이다. 당시 한 부회장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때문에 ‘실적 회복’은 정 사장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였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 심화와 판가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작년 매출 23조4756억원, 영업손실 1조35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만큼은 하반기 '턴어라운드 달성'을 한다는 게 정 사장의 최대 목표다.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LCD를 정리하고 OLED로 대전환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은 나름 긍정적이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OLED 패널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은 뒤바뀌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준비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전세기를 띄워 엔지니어 및 연구원 등 기술진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저우 OLED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전 카드’로 여겨진다. 정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흑자전환을 하려면 P-OLED 물량을 양산능력 수준만큼 확보을 확보하고 광저우 대형 OLED 공장을 가동해 판매가 일어나는 등의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공장은 국내 파주 공장과 더불어 대형 OLED TV용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구축한 핵심 시설로, 지난해 8월 준공했다. 저가 공세가 극심한 LCD 패널 시장과 달리, 고부가가치의 TV용 대형 OLED 패널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유일 생산업체다.

가장 큰 문제는 전세계 TV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미국·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OLED TV 수요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여져 가동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게다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마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줄줄이 취소됐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 시장의 ‘반짝 특수’로 꼽힌다. 스포츠 경기를 고화질 TV로 시청하려는 수요로 TV 판매량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오는 6월 열릴 예정이었던 '유로 2020'과 '코파 아메리카 2020'은 이미 취소됐으며, 7월 말 '2020 도쿄올림픽'은 사실상 연기 수순을 밟고 있다. 더욱이 도쿄올림픽은 OLED 대세화의 기점으로 여겨졌던 터라 한동안 OLED로의 전환 과도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2분기에나 정상가동 되더라도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한 전세계 TV 수요는 물론이고,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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