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허태수, '뉴GS' 도약 분주...핵심은 신사업·세대교체
새 사령탑 허태수, '뉴GS' 도약 분주...핵심은 신사업·세대교체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2.0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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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목마른 GS그룹, 허창수에서 허태수로"
"형제 승계 다음 순서는 4세 경영 승계...시나리오 '촉각'"
용퇴의 뜻을 밝힌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 (사진=연합뉴스)
용퇴의 뜻을 밝힌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GS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젊은 경영인들을 전진 배치하면서 신사업의 고삐를 바짝 죈 모습이다.

GS그룹의 사령탑이 15년 만에 교체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71)이 자진 퇴진하면서 막냇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신임 회장직에 올랐다.

이는 GS그룹이 2004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 이뤄진 회장직 교체로, 형제 승계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실상 4세 경영시대에 맞이하기 직전, 3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새로운 허태수 체제에 기대를 거는 한편 4세 승계 시나리오를 주목하고 있다.

■ 허태수號 최대 과제는 ‘혁신’...세대교체 가교역할까지

새 사령탑이 된 허태수 신임 회장의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4세 경영시대를 위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우선 GS그룹은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내수 경기 침체에다가 중동정세 불안,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대외적 불확실성마저 가중됐다. 이 때문에 주력 사업인 정유, 유통, 건설 모두 업황이 녹록지 않아졌다.

지금껏 이들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왔지만, 새로운 변화 없이는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셈이 됐다.

허창수 회장이 물러나면서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면서 “이 같은 절박감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며 용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허 신임 회장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서 발 빠르게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는 GS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홈쇼핑 사업의 해외 진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전환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면모를 보였다.

게다가 IT기업의 혁신 문화를 전한 디지털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서 기술의 변화에 따른 사업 환경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그룹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다.

■ 4세 경영 시동...허세홍·허윤홍 신사업 육성 박차

허태수 체제의 혁신은 4세 경영인들과 함께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 전면에 배치된 오너 4세들이 그룹의 신사업을 도맡고 있다. 허창수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64)이 3세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4세 경영시대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사장(50)이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그룹 4세 중 처음 계열사 대표를 맡은 데다가, 그룹 내 핵심인 GS칼텍스 수장 자리에 올라 이목이 집중됐다.

허세홍 사장은 연초 LG그룹과 합작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주유소 ‘융복합 스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 택시, 전동 킥보드 등 충전사업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허창수 회장의 맏아들인 허윤홍(40) GS건설 사장도 신사업 보폭을 넓힌다.

지난해 신사업추진실 부사장으로 보임하면서 일찍이 미래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다. 스마트팜, 모듈러주택, 스마트홈시스템인 ‘자이AI플랫폼’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년부터 GS건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들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이들 사업의 향후 성과에 따라 차기 총수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체제가 출범하면서 4세 총수시대까지 시간을 번 셈이 됐다“면서 ”GS그룹의 인사 원칙이 성과주의인 만큼 신사업의 성과에 따라 경영 승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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