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황누린 'ELS'시장...낮아지는 수익률로 하반기는 불투명
상반기 호황누린 'ELS'시장...낮아지는 수익률로 하반기는 불투명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8.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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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에 몰리는 투심...낮아지는 수익률로 매력도 잃어
주가연계증권(ELS)가 일본발 수출규제로 투심은 안전자산에 몰린데다 상품의 수익률마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상반기에 누렸던 호황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주가연계증권(ELS)가 일본발 수출규제로 투심은 안전자산에 몰린데다 상품의 수익률마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상반기에 누렸던 호황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연(年) 90조원 수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발 수출규제로 투심은 안전자산에 몰린데다 상품의 수익률마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상반기에 누렸던 호황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2조원으로 2015년 상반기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월과 2월 각각 3조9000억원, 4조1000억원대의 발행액을 기록했던 ELS는 3월 7조9000억원대로 크게 뛴 이후 4월과 5월 모두 8조5000억원 이상의 발행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마지막달인 6월 들어 ELS 발행액은 5조8000억원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7월에도 이어져 발행액이 5조원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초 KB증권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발행 잔고는 75조9222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원 이상 늘어 하반기 발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제재가 발발하면서 시장의 심리는 안전자산 쪽으로 기울었고 원금 보장 측면에서 리스크가 큰 ELS의 인기가 시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연 5% 특판 예금은 1초 만에 완판 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고, sh수협은행이 비씨카드와 제휴해 지난 6월 말 출시한 'sh페이북 적금'은 연 5%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최근 2차까지 진행된 특판에서 2000좌가 완판됐다.

이와 함께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기 수익률도 ELS의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연초만 하더라도 연 6~7%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지수추종형 상품들이 많았다.

지난 1월 NH투자증권이 모집한 ELS 17520호의 경우 6%의 세전 수익률을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6조4501억원 가량의 ELS를 발행해 발행 규모 면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이 내놓은 ELS 20720회는 세전 연 6.72%의 수익을 지급한 상품이다. 또 유안타증권의 홈런S ELS 제4209호도연 7.32%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익률이 하반기로 접어들자 하향 조정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의 ELS 9966회의 경우 연 4.20%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했던 하이투자증권의 HI ELS 1857호도 만기 수익률이 하나금융투자보다 소폭 높은 5% 지급에 그친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고,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운 경기다”면서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높게 설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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