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실적 손실·자본확충’ 연임의 걸림돌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실적 손실·자본확충’ 연임의 걸림돌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0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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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흑자전환 실패’
KT 유상증자 중단... 이달 중 412억원 유상증자에 전념
우리나라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심성훈 행장 임기 만료가 오는 9월로 다가왔다. 첫 인터넷전문은행장의 연임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해마다 거듭되는 실적 손실과 KT의 유상증자 실패로 인한 자본확충 압박 등은 심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케이뱅크)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우리나라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심성훈 행장 임기 만료가 오는 9월로 다가왔다. 첫 인터넷전문은행장의 연임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해마다 거듭되는 실적 손실과 KT의 유상증자 무산으로 인한 자본확충 압박 등이 심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심 행장은 오는 9월 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심 행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유상증자 성공 여부다. 케이뱅크는 오는 8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 예정이다.

■ 기대 속에 출범한 케이뱅크... ‘흑자전환 실패’

24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제1금융권 은행이자, 우리나라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대를 모으며 출범한 케이뱅크의 첫 행장의 임기 만료가 오는 9월로 다가왔다.

야심찬 시작과 달리 심 행장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손실은 797억원으로 전년 83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1분기도 영업수익 규모는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6억원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188억 원에서 -241억 원으로 오히려 적자 규모가 52억 원 더 커졌다.

케이뱅크에 뒤이어 출범한 제2호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온도차이가 더 크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자산이 연간 2배 가량 증가하면서 이자 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4조7000억원에 불과 했던 여신(대출)은 지난해 말 9조원으로 급증했고, 수신(예적금)도 5조2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크게 불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순이익 66억원 기록하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심 행장의 남은 임기 중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자본확충이다. 케이뱅크는 KT의 지분 확대 계획이 무산되면서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 이달 중 412억원 규모 유상증자 시급

심 행장의 남은 임기 중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자본확충이다. 케이뱅크는 KT의 지분 확대 계획이 무산되면서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당초 지난 달 27일 예정이였던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오는 12일로 변경했다. 케이뱅크는 "주주사들의 내부 철차 진행 상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됐다"며 "필요시 오는 31일을 종기로 은행장에 위임해 납입일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412억원, 전환신주 약 823만5000주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총 자본금은 5187억원까지 증가한다. 하지만 이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당초 KT가 대주주로 될 것을 전제 계획했던 59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는 10분의 1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황창규 KT 회장의 비리 의혹 등 검찰수사로 금융당국이 KT의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중단했고,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무산됐다. 현재 케이뱅크는 KT 외에 기존 주주사나 새로운 주주의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내 누적손실만 1876억원에 달한다. 적자 규모가 점점 불어나고 있는 만큼, 412억원의 자본 확충으로는 경영이 정상화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케이뱅크는 오는 8월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최승남 위원장(호반호텔리조트 대표)을 비롯해 성낙일·이헌철·홍종팔·최용현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꾸려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유상증자 작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추후 과정은 오는 8월 초 임추위에서 행장 후보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라며 “심 행장의 추후 행보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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