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컨소시엄, 롯데카드 광속 인수... ‘우선협상 대상 선정 이후 불과 3일’
MBK컨소시엄, 롯데카드 광속 인수... ‘우선협상 대상 선정 이후 불과 3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2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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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경험 많은 MBK파트너스, 대주주 적격심사 긍정적
우리금융, 향후 롯데카드 매입 시 ‘카드업계 3위’ 등극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MBK컨소시엄)이 지난 24일 롯데그룹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우리은행)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MBK컨소시엄)이 지난 24일 롯데그룹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금융 계열사 주식를 매각해야 하는 롯데그룹은 MBK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후 불과 3일 만에 롯데카드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MBK컨소시엄이 초고속으로 롯데카드 매각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진행될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향후 우리금융그룹의 행보에 금융권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컨소시엄은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1조3810억에 인수하기로 했다. MBK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중 MBK파트너스의 지분은 80%이고, 우리은행은 20%를 보유한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잔여지분은 13.95%다. 롯데그룹은 향후 잔여지분 처리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롯데카드 M&A 초스피드 매각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의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지난해 10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오는 10월까지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예비입찰을 지난 1월 마감했고, 지난 2월 MBK컨소시엄, 하나금융그룹, 한앤컴퍼니 등 5곳을 예비인수사로 선정했다. 지난 4월 19일 롯데카드 본입찰을 마감한 롯데그룹은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여기까지 롯데카드 매각은 순조로워 보였다.

롯데그룹은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지 열흘만에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됐다고 발표했다. 한앤컴퍼니의 ‘검찰 조사’ 논란 탓이다. KT 새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지난 3월 황창규 KT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도 제기했다. 한 대표의 법적 판단이 확정될 때까지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중단돼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매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MBK컨소시엄은 이 틈을 노려 본입찰 때 제출했던 제안서보다 인수금액을 더 높이고, 직원고용 유지 등의 등 부대조건을 덧붙인 수정 제안서를 제출하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결국 지난 21일 롯데그룹은 MBK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불과 3일 만에 롯데카드 매각을 결정했다.

MBK컨소시엄이 초고속으로 롯데카드 매각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진행될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향후 우리금융그룹의 행보에 금융권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표=화이트페이퍼)

MBK컨소시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긍정적’

롯데카드 M&A에 성공한 MBK컨소시엄의 남은 숙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금융권은 이번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K컨소시엄의 롯대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MBK파트너스의 지배구조와 카드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우선 MBK파트너스는 이미 다양한 M&A에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었고, 우리은행과의 컨소시엄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심은 MBK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금융으로 모여진다. 우리금융의 컨소시엄 내 지분은 20%에 불과 하지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시장에 내놓을 때, 우리금융이 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MBK컨소시엄의 롯데카드 인수에 이어 다시 우리금융이 MBK파트너스로부터 롯데카드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우리카드는 자산합산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선다. 하지만 금융권의 시선과 달리 우리은행 측은 현재 단순한 ‘지분 투자’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를 매각 해야 하는 롯데그룹의 매각 절차가 급박하게 이뤄졌다”며 “앞으로 롯데카드를 매각한 MBK컨소시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우리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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