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 청신호... MBK컨소시엄,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 청신호... MBK컨소시엄,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2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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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검찰 조사 변수 틈새... ‘MBK컨소시엄 구애 성공’
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 성공시 카드 업계 3위로 ‘점프’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MBK컨소시엄)이 새로운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BK컨소시엄이 롯데카드 M&A에 성공한다면 차후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에 나오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MBK컨소시엄)이 새로운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BK컨소시엄이 롯데카드 M&A에 성공한다면 차후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에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당초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한앤컴퍼니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MBK컨소시엄을 새로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롯데그룹, MBK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롯데그룹은 지난 3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지분 80% 기준 1조4000억원의 인수금액과 롯데카드 고용 유지, 롯데그룹의 이사회 참여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흘이 후인 지난 13일 한앤컴퍼니의 배타적 우선협상기간이 만료됐고, 롯데그룹과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매각 배타적 우선협상은 결렬됐다.

한앤컴퍼니의 ‘검찰 조사’ 논란 영향이다. KT 새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지난 3월 황창규 KT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도 제기했다. 한 대표의 법적 판단이 확정될 때까지 한앤컴퍼니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중단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를 매각해야 하는 롯데금융 입장에서 새로운 협상대상자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한앤컴퍼니의 검찰 조사 변수가 생긴 틈에 MBK컨소시엄는 기존에 제출했던 제안서보다 인수금액을 더 높이고, 직원고용 유지 등의 등 부대조건을 덧붙인 수정 제안서를 제출하며 구애에 나섰다. 결국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MBK컨소시엄을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의 MBK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양쪽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다. 빠른 M&A를 성사시켜야 하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첫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보다 좋은 조건으로 금융사 M&A 잔뼈가 굵은 MBK파트너스와 국내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금융이라는 안정적인 매각 협상파트너를 만났기 때문이다. 또 첫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때 고배를 마신 MBK컨소시엄도 한앤컴퍼니가 제시했던 인수금액보다 낮은 비용으로 롯데카드를 인수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롯데그룹은 당초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한앤컴퍼니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MBK컨소시엄을 새로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표=화이트페이퍼)

■ 우리금융, 향후 MBK파트너스로부터 롯데카드 M&A 나설 듯

MBK컨소시엄의 우리금융의 지분은 20%다. 우리은행은 단순한 ‘지분 투자’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미 우리금융이 차후 MBK파트너스로부터 롯데카드를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시기는 모르지만 향후 롯데카드를 시장에 내놔야 한다. 이때 롯데카드의 지분이 있는 우리금융은 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수익 강화에 나선 우리금융 입장에서 롯데카드는 탐나는 매물이다. 지난해 말기준 우리카드의 자산은 9조9831억원이고, 롯데카드는 12조6527억원으로 우리금융이 롯데카드와 합병을 성공할 경우 총자산 22조6358억원으로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자산 3위사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또 우리카드는 고객 대부분이 직장인인 반면 롯데카드 고객의 상당수는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고객으로 양사의 고객층이 다르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카드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도 우리금융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내년에 M&A에 쓸 수 있는 ‘실탄’은 7조원 가량이다”라며 “향후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우리금융이 유력한 인수자로 나설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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