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영토확장’... ‘규제개선 급선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영토확장’... ‘규제개선 급선무’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20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걸으면 보험료 깎아주는 보험 상품’에서 ‘치아관리’까지 업그레이드
헬스케어 분야 사업 성장 위해 금융당국·정국차원 규재개선 ‘필수’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정도에 머물러 있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들이 치아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정도에 머물러 있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들이 치아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기반이 되는 헬스케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규제에 막혀 성장동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와 헬스케어 업계는 금융당국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규제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걸음 수 관리만 했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치아관리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한화생명이 어린이보험에 치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신한생명은 업계 최초 건강증진형 치아보험을 지난 11일 출시했다.

■ 치아 관리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신한행명은 지난 11일 업계 최초로 건강증진형 치아보험 ‘무배당 참좋은덴탈케어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스스로 치아 건강을 관리하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상품이다. 신한생명의 ‘덴티노트’ 앱은 주기적으로 치아 상태 측정하고, 치아 건강 이력을 관리하고, 개인별 맞춤형 관리 방안까지 제공한다. 연간 누적 측정 횟수를 기준으로 포인트를 받아 다음 연도 보험료를 최대 9년간 매월 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지난해 말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 건강증진형 어린이보험 ‘Lifeplus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아이의 양치습관을 증강현실 앱으로 측정하고 목표에 달성하면 선물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 전동칫솔은 모션센싱 기술이 탑재돼, 이를 꼼꼼히 잘 닦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양치습관 앱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스마트폰 앱을 켜두고 양치질을 하면 증강현실 기능으로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고 치아의 어디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 ‘걸으면 보험료 깎아주는’ 보험상품 출시 이어져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12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발표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부터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으로 AIA생명은 ‘바이탈리치 걸작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어 흥국생명의 ‘(무)걸으면베리굿(Vari-Good)변액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 오렌지라이프 ‘건강증진형 CI(Critical Illness)종신보험’, 삼성화재 ‘태평삼대 플러스’, 한화손보의 ‘무배당 참편한 당뇨케어보험’ 등이 출시됐다. 또 현대해상과 KB손보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건강관리 프로그램 ‘하이헬스챌린지’와 ‘KB당뇨관리코칭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헬스케어... 국내는 규제에 막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기반은 헬스케어 분야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헬스케어의 디지털 자산 투자는 지난 2015년 이후 지속 증가해 작년 95억 달러(한화 10조8000억원)를 기록했고, 이중 미국 디지털 자산 투자는 70억 달러로 전체의 약 74%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브로커, 보험회사, 헬스케어 제공자 등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회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헬스케어 디지털화가 급물살을 탔다. 이에 따른 디지털 자산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은 제도규제로 성장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의료행위에 대해선 범위는 판례나 정부 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가 반대하면서 이 제도개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정도에서 최근 치아, 건강 등의 관리까지 영역을 확대했다”며 “활성화 되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과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들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정부차원의 규제개선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최종구 원장은 “특히 보험사의 건강증진형 상품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