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금융권 노조의 힘... 이대로 괜찮나?
갈수록 커지는 금융권 노조의 힘... 이대로 괜찮나?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1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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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19년 만에 총파업... 노사 갈등 폭발
하나은행·신한금융 지주사 대표 선정도 노조 입김 반영
올해 금융권 노조들의 강성 행보가 심상치 않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올해 금융권 노조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KB국민은행은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19년 만에 총파업을 겪었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3연임을 앞두고 노조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대표 내정과정에서 노조의 반대에 막혀 새로운 내정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금융권 노조들의 힘이 커지면서 직원들의 임금·복지는 물론이고, 대표, 이사 등을 선임하는 등의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노사 갈등이 가장 크게 폭발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국민은행 노조는 성과급 300% 지급, 임금피크제 적용 나이, 페이밴드 폐지 등을 두고 협상을 펼쳤다. 사측과 노조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국민은행 노조는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파업은 노사가 1차 파업 이후 합의점을 찾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적으로 많은 의미를 남겼다.

또 KB금융 노조는 총파업에 이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로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노동이사를 추천한 것이다. 은행권의 노동이사제는 오는 3월 주주총회의 뜨거운 감자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노조와 IBK기업은행 노조가 노동이사제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금융권 노조들은 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힘들 과시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3연임을 앞두고 스스로 은행장직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 노조는 함 행장에 연임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노조 측은 함 행장의 경영능력은 검증되지 않았으며,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날 수도 있어 CE0 리스크가 크다고 주장했다. 함 행장은 은행장 연임을 포기하며 노조에 대한 섭섭함을 내비추기도 했다.

신한금융도 지주사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대표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내정했다. 하지만 신한금융 노조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정 대표를 새 대표로 내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신한금융은 철회하고, 대신 성대규 보험연구원장을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사관계는 노조와 사측이 서로 적절한 힘을 갖고 견제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권 노조들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들의 지나친 강성 행보는 오히려 회사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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