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대출 한달 사이 2조원 넘게 증가... “DSR 규제 전 신용대출 받아”
개인대출 한달 사이 2조원 넘게 증가... “DSR 규제 전 신용대출 받아”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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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의 관리지표화를 앞두고 지난 한 달 사이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지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에만 2조원이 넘게 증가한 101조2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의 관리지표화를 앞두고 서둘러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행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은 지난 9월과 비교해 2조1172억원이나 증가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전월 대비로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올해 들어 증가액이 가장 큰 시기는 5월로, 그 규모는 1조2969억원이었다. 전월 대비 증가액은 8월 7781억원, 9월 3104억원으로 최근 들어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신용대출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은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DSR 관리지표 도입방안이 맞물린 결과로 은행권은 해석했다.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꽉 막혀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DSR 관리지표화로 신용대출마저 막힐 가능성마저 제기돼 일단 신용대출을 받아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용대출은 비교적 자유롭게 받을 수 있었으나 지난달 31일부터 DSR 규제 대상에 포함돼 기존 대출이 많은 차주는 고DSR로 분류돼 대출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런 신용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달 4조9699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로 5조원 가깝게 증가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126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8월 2조8천770억원, 9월 2조6천277억원에서 둔화하는 추세다. 이중 집단대출 증가세가 완화한 점이 두드러졌다. 집단대출의 지난달 증가액이 7814억원으로 전월 증가액 1조5327억원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향후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9·13 대책과 DSR 관리지표화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특히 DSR가 70%를 초과하는 고DSR 대출을 전체 가계대출의 15% 이내로 관리하도록 금융당국이 주문해 시중은행들은 고DSR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가 높은 대출은 앞으로 내줄 수가 없어 가계대출 증가세의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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