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자원 때문에 수난 받는 수단
천혜자원 때문에 수난 받는 수단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9.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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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에서

[북데일리]<포스트 잇> 수단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넓은 나라다. 이 나라에서 일어난 내전과 정치 불안의 가장 큰 변수는 한마디로 ‘경제적 이권’이다. 수단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은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 이유보다는 수단이 가진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기 때문이다.

1956년에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독립한 수단의 역사는 쿠데타로 점철되었고, 특히 1989년에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오마르 알바시르는 정통성 확보를 위해 이슬람을 국가 이념으로 삼게 됐다. 이에 남부에 거점을 둔 반정부 조직인 수단인민해방군이 봉기하면서 내전이 본격화 됐다.

그치지 않는 내전 속 정치적 투쟁 이면에는 ‘검은 황금’, 석유가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수단 북부에서 추가로 유전이 발견되었고, 남부에서도 굉장한 석유 매장량이 확인됐다. 수단은 현재 아프리카 산유국 가운데 5위로, 석유가 전체 국가 수출의 95퍼센트, 정부 수입 가운데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되는 유전 지대가 남부 수단에 집중되어 있다. 재정적 기반이 될 수 있는 유전을 보유하게 된 남부 반군 세력은 어떻게든 북부로부터 분리 독립을 원했고, 북부는 연방제를 유지해 남부에 묻혀 있는 자원을 이용하고자 했다. 남부와 북부 두 세력 간에는 이렇듯 분명한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존재하고 있다.

2003년 2월부터 발생한 다르푸루 내전에서 30만 명이 사망하고, 난민이 270만 명 이상 발생하자, 국제사회로부터 공분을 샀다. 그래서 2005년 북부에 기반을 둔 알바시르 정부는 사망자 150만 명을 낸 20년간의 남북 내전을 종결짓는 평화협정을 남부 반군 조직 수단인민해방운동(SPLM)과 체결했다.

평화협정 합의 사항에 따라 2011년 1월에 남부 지역 주민의 분리 독립 국민투표가 실시되었고, 주민 대다수가 독립에 찬성하여 그해 7월에 독립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석유 수익 공유 문제를 포함해 수단 남부와 북북 경계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 문제, 분쟁 지역인 아비에이와 유전 지대 지배권 문제 등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우리교육.2012) 14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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