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가 살아난다면 경제 살릴까?
케인스가 살아난다면 경제 살릴까?
  • 유현수 시민기자
  • 승인 2010.12.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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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케인스의 고뇌와 해법을 깨운다


[북데일리] 2010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작금, 미국발 금융위기에 치명상을 입은 세계경제는 유럽 및 일본의 채무위기 진전과 화약고로 변해 버린 동북아시아의 불안감이 더하여 풍전등화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인들은 금번 경제위기가 기존 경제이론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만큼, 보다 설득력 있는 새로운 경제이론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제창한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현대사 교수인 피터 클라크는 그의 저서 <케인스를 위한 변명>(2010, 랜덤하우스)에서 작금 진행되고 있는 위기 돌파의 지혜를 20세기 가장 뜨거웠던 경제학자, 케인스로부터 구하고자 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실제로 세계 경제학사에 거대한 패러다임의 혁명을 이룬, 경제학의 ‘체 게바라’라고 볼 수 있다. 실제 1930년대 세계대공황이 불어 닥쳤을 때 그는 뉴딜 정책에 영감을 주었고, 무기력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던 고전주의 경제 패러다임에 대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케인스는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사회주의적 시장개입을 적극 옹호하였고 전후 3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은 케인스의 처방을 수용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은 경제학 분야의 거장, 케인스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케인스는 리디아(러시아 무용수)의 매력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리디아는 편지로 애정공세를 펼쳤다. ‘사랑하는 메이너드, 당신을 삼켜버리고 싶어요. 저는 당신과 달리 생각을 글로 펼칠 재주는 없지만 당신을 향한 욕구를 표현하는 데는 제가 한 수 위예요.’ 케인스를 향한 리디아의 애정은 나중에 그가 병상에 누워 있을 때 그야말로 메이너드의 생명을 떠받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1925년 리디아와 결혼하면서 메이너드는 새로운 구심점을 얻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과 결코 시들해지지 않는 순수한 기쁨을 누렸다. (중략) 특히 메이너드의 성적 불안감을 지워버릴 수 있었던 데는 리디아의 자유분방한 관능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케인스 부부는 자녀를 두는 데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P98~99

21세기 세계 경제위기에 덧대어, 우리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하여 복잡하고도 새로운 위기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설사 케인스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작금의 위기를 돌파할 완벽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할 듯싶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케인스적인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그는 당장에 최선책을 진행할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하는 대담성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창의적이면서도 명쾌한 해법으로 장애를 뛰어넘는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귀를 쫑긋 세우고 힘을 합하는 것이다. 지금 어디선가 제2의 케인스가 분연히 목소리를 내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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