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까페 주인장의 책
'스펙업' 까페 주인장의 책
  • 유현수 시민기자
  • 승인 2010.10.2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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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대학생 커뮤니티로 국내 최고라 자부하는 온라인 카페가 있다. ‘스펙 업’이란 네이버 카페다. 이는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가 스펙에 있음을 반영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카페의 주인장인 유상일 씨는 이로 인해 유명인사가 되었다. 중앙일보 취업 칼럼니스트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매일경제방송(MBN) 취업 프로그램인 브라보 마이라이프에도 고정출연하고 있다. 그 외 각종 방송출연과 강의에 대한 요청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는데 스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카페운영의 성공이 결국 그의 스펙이 된 셈이다.

그런 그가 이제 책도 출판했다. 청춘스펙열전<2010, 서가나라>이다. 그동안 모은 유익한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취업 지침 북이다. 대학생 스펙 탐구생활은 기본이고 대학생활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똑똑한 스펙들과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필승 스펙 전략을 소개한다.

그러나 아이러닉하게도 그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이러한 스펙 열풍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학은 스펙을 쌓기 위한 학원인가? 스펙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기만 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이렇듯 스펙 쌓기에 몰두해 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의 꿈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아니, 무서운 건 우리의 꿈이 있던 자리를 조금씩 스펙이 잠식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략) 이러한 스펙 열풍 안에 단기목표는 있지만 인생의 장기적인 비전은 없다.” (4~5쪽)

결국 인생의 장기 비전을 먼저 세우고 스펙을 쌓으라는 충고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장기 비전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젊은이들 스스로 이에 대해 관심이 없으니, 애써 먼저 충고하고 안내하는 이도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그렇다고 요즘 젊은이들을 비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어찌하랴.
다만 이들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웃는 부류가 있을 뿐이다. 스펙 열풍으로 배가 부른 사교육 시장의 자본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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