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그렇듯 슬픔과 아픔도 내 것"
"내 아이가 그렇듯 슬픔과 아픔도 내 것"
  • 서유경
  • 승인 2010.03.0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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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게 손이 많이 가는 아이와 엄마의 일상


     
 
[북데일리] 여자의 삶은  엄마가 됨과 동시에 달라진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통해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옹알이를 시작으로 뒤집고, 기고 걷는 아이를 통해 기쁨을 느낀다. 아이에게 처음 ‘엄마’라는 말을 듣게 되면, 온 세상을 다 갖은 듯 행복함을 느끼는 게 바로 엄마다. 아이로 인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  그런 의미로 <행복한 엄마 다른 별 아이>(시아, 2010)는 환한 미소를 짓는 엄마와 말썽꾸러기 아이의 행복한 일상을 떠올릴 수 있다.

  ‘별나게 손이 많이 가는 아이’, ‘보통 아이들과 구별되는 아이’  별이는 조금 다른 아이다.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 어떤 부모도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내 아이에게 장애가 올 꺼라 생각하지 않는다. 별이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말이 늦었고, 좀 유별났고, 산만했다.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진단을 받고 하루를 울고 정보를 수집하고 별이를 중심으로 생활한다.

 책엔 두 돌 이후 진단을 받고 현재 9살, 별이의 성장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첫 째, 타키와 둘 째 별이를 기우면서, 보통 엄마가 아닌 별이 엄마로 살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았다. 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 하고, 계속해서 말을 하고, 온 몸을 다해 놀아주고, 동화책을 읽어준다.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별이에 대해 모든 것을 빠짐없이 편지를 보내고도 과연 얼마나 다닐게 될까 마음을 졸인다. 학교 생활을 위해 산만함을 줄이고 주의력을 높이기 위해 약을 먹이라는 권유에 직접 약을 먹어보기도 한다. 아이를 잃어버렸던 짧은 시간동안 두려웠던 마음을 누가 짐작할 수 있을까. 책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별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도움을 줄 팁도 수록했다.

  <과거에 아픔과 슬픔은 분명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아니, 지금도 그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은 늘 품고 살아가야 하는 감정들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그 아픔과 슬픔이 괴롭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내 것으로 받아들인 감정이기 때문이죠. 왜 이런 아픔과 슬픔이내게 오느냐고 화를 내고 거부하려 한다면, 큰 고통이 따르겠지만요. 아픔과 슬픔조차도 내 것으로 아름답게 품을 수 있는 힘이 감히 저와 제 남편, 그리고 별이 형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p 208

 에필로그를 통해 솔직한 별이 엄마의 마음을 본다. 이미 내 것으로 받아들인 감정,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아팠을까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힘드냐고 묻는다. 보통 아이와는 다르니, 힘든 일상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별이 엄마가 그렇듯 장애는 그저 장애일  뿐,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며, 엄마에게 전부다. 별이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별이 엄마는 그만큼 더 행복하다.  책을 통해 그 행복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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