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나"
'내 삶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나"
  • 김승기 기자
  • 승인 2009.05.1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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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통해 주체적 삶 그려
 

[북데일리] 살다보면 어렵고 힘든 시기가 온다. 하지만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가 우리를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시종으로 만들기도 한다. 도심속 떠돌이 개의 모습은 보통 상상하는 그대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더럽고 먹이가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 말이다. <나는 떠돌이 개야>(시공사. 2009)의 주인공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

더러운 털뭉치의 이 검은개는 낮에는 쓰레기통에 머리를 넣고 빵을 뒤지며, 밤에는 버려진 낡은 소파에서 잠을 청한다. 하지만 여느 개들과는 삶의 방식이 다르다. 오히려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떠돌이 개로써의 삶에 충실하다. 나는 떠돌이 개야 그게 뭐 어때서? 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여러 가지 모험을 해보기도 한다.


땅만 바라보는 삶이 싫어 두발로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자동차 위로 올라가 빵빵하고 소리를 내어보기도 한다. 버려지고 불쌍한 유기견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선택한 듯한 이 검은 털뭉치는 이제 한 마리의 당당한 떠돌이 개가 된 것이다.


이책의 묘미는 사실 그림에 있다. 대충 그린듯한 거친 붓터치는 떠돌이 개의 특징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 주었다. 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거친 검은털, 툭 튀어나올듯한 눈, 아기자기한 동네어귀 등... 그림과 글이 잘 조화를 이루며 탄생한 작품이다.


스스로 힘든 상황에 빠졌다고 고민하지 말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지혜를 이 짧은 동화가 가르쳐 주고 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을 알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이 털뭉치가 왠지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그는 이제 진짜 떠돌이 개이기 때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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