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싸인 천재 신윤복 '그림으로 엿본다'
베일싸인 천재 신윤복 '그림으로 엿본다'
  • 하수나 기자
  • 승인 2009.04.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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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풍속화의 대가 신윤복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힌다. 그러나 정작 천재적인 작품을 남긴 신윤복의 일생에 대해선 이상하리만치 남은 기록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천재 신윤복의 자취를 그가 남긴 그림을 통해 엿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세움에서 펴내는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한국편'시리즈의 여섯 번째를 장식하게 된<조선의 미인을 사랑한 신윤복>(아이세움, 2009)은 그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듯. 미술사학자 조정육이 신윤복의 그림들을 통해 그의 일생과 예술혼을 추적한다.

이 책은 풍부한 도판을 중심으로 신윤복이 남긴 그림 속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라가며 그림에 담긴 내용과 뜻을, 아이들도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또한 비교 작품을 수록해 신윤복의 작품뿐만이 아니라 그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던 다른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 역시 가질 수 있다.

조선풍속사를 담은 '혜원전신첩'과 '여속도첩' 그리고 몇 점 남아있는 산수화 등은 혜원 신윤복의 뛰어난 역량을 엿보게 해준다.

특히 다른 풍속 화가들이 당시 사회에서 보이는 면면을 보이는 대로 정직하게 다뤘다면, 신윤복은 그림 속 인물들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권세 있는 부유층과 어울려 곱게 웃음 짓지만 어딘지 쓸쓸해 보이는 어린 기생들, 억척스럽게 바구니를 머리에 인 양민 아낙과 그런 양민 아낙의 손을 잡아끄는 파렴치한의 모습, 유곽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양반들과 이를 불구경하듯 쳐다보는 기생의 표정 등 신윤복의 그림 속에선 당시 사회 속 인물 간에 빚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낼 수 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군상의 미묘한 관계에 주목했던 신윤복의 날카로운 시각과 천재성, 그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우리 아이들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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