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욕 적어봐" 이색시험
"알고 있는 욕 적어봐" 이색시험
  • 김승기 기자
  • 승인 2009.04.2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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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마음 풀어내는 욕의 심리학

[북데일리]  얼마전 방송국에서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이들의 97%가 평소에 욕을 자주 하고, 그 아이들 중 72%는 원래의 말뜻도 모르고 그냥 욕을 한다고 나왔다. 그만큼 일상언어중에 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할것이다. 우리는 언제 왜 욕을 하는가? 이물음에 대한 답은 내 경우에 비추어보면 나온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 누군가와 갈등이 생길 때 등등이다. 아이들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최근 <욕시험>(보리출판사,2009)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욕시험이라니? 욕도 시험을 본단 말인가? 야야네 반 선생님은 어느날 시험지에 욕을 적어보라고 하신다. 귀를 의심하며 다시 들어봐도 분명 욕시험이다. 아이들이 선뜻 답을 적어내지 못하자 선생님은 슬슬 약을 올린다. 아이들은 이윽고 마음속 가득한 화를 종이에 적어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본 욕의 심리학, 욕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주로 교육에 의한 심리학적 효과이다.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일은 분노를 통해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이 훌쩍 자랐다고 생각하는건, 혼자 고민하고 갈등하는 시간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단지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이해하고 분석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만큼 직선적이다. 따라서 어른들의 욕처럼 감정을 담아서 말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마음을 전달하는 해방구일 뿐이다. 화를 삭이는 방법은 애나 어른이나 다 똑같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들뿐인 것이다.

<욕시험>에는 어릴적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이 책 곳곳에 배여있다. 아동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수 있는 내용을 유머와 위트로 잘풀어냈다. 청소년이 읽으면 색다른 시각을, 어른이 읽으면 옛생각에 젖어들게 하는 그런책이다.

이책은 <달걀 한 개>를 지은 박선미선생님 작품이다. 저자는 빛바랜 일기장 속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답답해 보이긴 하지만 밉지도 않은 어릴적 나를 말이에요.(야야=박선미 인터뷰중)

“야, 이 쪼다 빙신아!”가 욕이 아닌것처럼 보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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