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핀테크 싸움 '공생이냐 경쟁이냐'
금융권 핀테크 싸움 '공생이냐 경쟁이냐'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0.0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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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이 핀테크 경쟁에서 각기 다른 방법의 생존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핀테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 곳에서 서비스를 내놓으면 후발 주자들이 우르르 따라가면서 비슷한 서비스를 여러 곳에서 제공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서로 손잡고 공존하며 경쟁하는 경우가 있는 가 하면 서로 견제하며 고객을 나누기도 한다.

■ 제휴보다 자사 핀테크에 집중하는 우리은행

현재 가장 뜨거운 핀테크 시장 중 한 곳은 분명 간편송금 시장이다. 많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던 만큼 소비자들의 사용 빈도도 높다.

가장 먼저 시장에 간편송금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핀테크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다. ‘토스‘라는 간편송금 앱을 통해 제휴된 은행 계좌에서 쉽고 빠르게 돈을 보낼 수 있다. 해당 앱의 성공 비결은 바로 많은 은행과 제휴하는 것이다.

현재 토스의 제휴은행은 시중은행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중 한국씨티은행과 우리은행은 없다. 특히 핀테크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우리은행이 제휴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의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휴 요청이 오긴 했지만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에도 간편송금 서비스가 있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현재 위비뱅크를 비롯한 위비톡 등 모바일 핀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은행 앱 역시 간편송금 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토스와 제휴하고 사이좋은 공존을 선택했다.

■ 삼성페이 견제하던 신세계, 결국 공존으로

스타벅스 카드를 삼성페이로 충전하려던 K씨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삼성페이를 쓸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신세계는 SSG페이가 있기 때문에 삼성페이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삼성페이의 경우 가맹점에 별다른 단말기가 필요하거나 다른 가맹점 계약 필요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유일하게 신세계 계열사에서는 삼성페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삼성페이를 견제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신세계가 대대적 홍보를 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SSG페이가 뒤늦게 나온 삼성페이에게 밀리면서 확장세를 막기 위한 방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신세계와 삼성이 서로 교차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합의에 도달했다. 사실상 삼성페이를 못 쓰게 한다고 해서 SSG페이를 쓰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실익도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관계자는 “신세계 가맹점에서 삼성페이 사용에 관한 협의는 체결됐고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다”며 “신세계·이마트 포인트 문제가 남아 있고 임대 매장들까지 있기 때문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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