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길거리 점포' 수익은 일반 ATM 3%, 손실은 13배
기업은행 '길거리 점포' 수익은 일반 ATM 3%, 손실은 13배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10.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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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기업은행 일반 ATM과 길거리점포 손익비교 (자료=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기업은행이 ‘길거리 점포’ 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146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길거리 점포는 노후한 공중전화 부스를 임차해 ATM(자동화기기)을 운영하는 곳을 말한다.

4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기업은행에서 받은 '2016년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업은행이 길거리 점포 사업으로 146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총 14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거리 점포를 운영했지만 거둬들인 수수료수익은 19억3000만원에 그쳤다. 

이 사업으로 설치한 제휴 ATM 2000여대는 일반 ATM과 기능이 같지만 부스 임차료, 부스 제작비용, 광고비용으로 인해 대당 운영비용이 일반 ATM의 4배에 달한다.

반면 최근에는 온라인 금융거래가 증가하고 현금 사용률 떨어지는 탓에 길거리점포의 수수료 수익은 일반 자동화기기의 3%에도 못미친다. 대당 손실액 역시 일반 ATM의 13배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기업은행은 2011년도에 부스 임차를 위해 KT 링커스와 10년 단위의 기본계약을 체결했고 최소 2021년까지 해당 사업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이다.

이학영 의원은 “길거리 점포 사업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사업”이라며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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