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거짓말', 핀 포인트 폭격
미군의 '거짓말', 핀 포인트 폭격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6.20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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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 폭격, 스마트 폭격...

[북데일리] 미국 정부가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홍보할 때 쓰는 말이다. 이는 매우 정밀한 폭격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군부대만 정확히 공격해 민간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논리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신간 <공습>(휴머니스트. 2008)의 저자 요시다 도시히로는 “정밀유도폭탄의 사용은 실질적인 무차별 폭격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밀유도폭탄은 크게 3가지다. 레이저 유도형, GPS(위성항법장치) 유도형, 텔레비전 카메라 유도형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정밀유도폭탄이라고 불리지만 반드시 정확하게 명중하지 않는다. ‘원형공산오차’ 때문이다. 이는 “탄두가 목표의 중심으로부터 50%의 확률로 반지름 몇m 이내에 떨어지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작을수록 명중률이 높다.

그런데 “명중도가 대단히 높다고 미군이 자부하는 폭탄도 원형공산오차는 몇~몇십m”나 된다. 책에 따르면 텔레비전 카메라 유도탄이 반경 약 3m, 레이저 유도탄이 약 8m, GPS 유도탄이 약 3~13m다. 결국 투하된 폭탄 중 50%는 이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장치의 오작동 가능성도 있다. 레이저 유도탄의 경우 강풍이나 먼지로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조종사의 긴장이나 피로에 의한 실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GPS 유도탄은 숫자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엉뚱한 곳에 폭격을 가하게 된다.

이 밖에 명칭은 정밀유도폭탄이지만 수백 미터에 걸쳐 파편 피해를 주는 자(子)폭탄이 있다. 내부 피폭과 중금속 독성을 포함한 열화우라늄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정밀유도폭탄의 무차별 폭격 가능성은 크다. 그런데도 미국의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 공습의 명중률은 대체로 85~90%”라고 당당히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공습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정확하게 명중률을 알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한다.

이어 그는 그런 무차별 공습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 다음은 저자의 입장이 명확히 정리된 한 부분이다.

“‘이런 작전에 민간인 피해는 따르게 마련이다‘라는 냉혹한 발상 때문에 공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했고, 상처를 입었다. 이것은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중략- 이라크 전쟁 개전 이유인 대량파괴병기의 위협이나 후세인 정권과 알카에다의 관계는 부시 정권의 정보 조작에 의한 허위라는 것이 명백히 밝혀진 지금 ‘부수적인 피해’나 ‘오폭’이라고 하는 현실은 살인과 파괴를 무마시키려는 변명에 불과하다.“(p55)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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