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숭실대, 신입생 2천9백명에 책 선물 화제
[인터뷰] 숭실대, 신입생 2천9백명에 책 선물 화제
  • 북데일리
  • 승인 2008.03.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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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숭실대 학적과 김종훈 과장

[북데일리] 숭실대가 신입생 2천9백 명 전원에게 책 선물을 해 화제다. 학교 측은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라고 전했다.

필독서로 선정된 책은 <드림 스파이>(위즈덤하우스. 2008). ‘성공한 선배들의 대학생활 노하우를 훔쳐라’는 부제의 자기계발서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한 학생들은 교양필수 과목인 ‘읽기와 쓰기’ 과제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반영률은 5%이내다. 우수 독후감은 포상까지 받는다.

숭실대는 2007년 8월, 도서관 사이트 내 독서후기클럽을 오픈한 바 있다. 우수 도서를 선정,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책을 증정하고 독서후기를 쓰는 운동을 펼쳤다. 애초 20명에게 증정하려고 했던 책을 50권으로 늘려야 했을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이벤트를 추진한 이는 숭실대 학적과 김종훈 과장. 평소 책 읽기를 즐겨 왔다는 김 과장은 “입시에 쫓기는 요즘 고등학생들에게 책 읽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착안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과장과 나눈 1:1 인터뷰.

질) 책 선물 이벤트라 이색적인데요, 진행과정이 궁금합니다.

답) 요즘 고등학생들은 책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입시 준비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대학에 와서 교육을 소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교로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이에 본교 이효계 총장님을 비롯해 여러 교무위원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신입생들이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하자는 것이었죠. 독후감 평가를 본교 교양필수과목 성적에 반영하게 하고, 우수 독후감을 뽑아 시상을 하면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질) 필독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됐나요.

답) 먼저,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을 계획, 실행하는데 도움을 줄 책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드림스파이> 입니다. 대학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담긴 책이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이 책은 본교에서 진행 중인 ‘독서후기 클럽’ 제3기 선정 도서이기도 합니다. 후기를 쓴 학생 대부분이 좋은 평가를 내려 선정하게 됐지요.

질) 요즘 대학생들의 책 읽기 현실 어떻습니까.

답) 종종 다독(多讀)하는 학생들을 봅니다. 무척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죠. 그러나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요.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직까지 책 읽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PC게임이나 영상에 더 치중하는 것 같고요. 삶의 깊이가 담겨 있는 책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생이라고 하면 흔히 교양인이라고 하는 수식어가 함께 따라 다닙니다. 교양인이란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물론, 좋은 책을 섭렵해 사리분별이 명확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데요. 그렇게 볼 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많은 책을 접해야 한다고 봅니다.

질)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시나요. 어떤 면에서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답) 그럼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변해야 하는데 책을 읽지 않으면 변화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겠죠. 폭 넓은 사고력과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 및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얻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저자의 평생 노하우가 담긴 글이잖아요. 그러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을 배우며,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요. 한마디로 무한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죠.

질)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학생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길 바라십니까.

답)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싶습니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이 희망을 노래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는데 도서관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질) 숭실대의 비전이랄까요, 2008년의 독서 계획 부탁드립니다.

답) 모든 학생들이 재학 중에 실력을 고루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활동할 수 있는 재능, 동시에 봉사활동까지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한, 고전 및 양서를 섭렵하게 하고 다독하는 학생들에게 시상하는 등 많은 행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독서하는 학풍”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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