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서 규모 7.8 강진, 꿈틀대는 ‘불의 고리’ 공포
에콰도르서 규모 7.8 강진, 꿈틀대는 ‘불의 고리’ 공포
  • 김수정 기자
  • 승인 2016.04.1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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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다른 환태평양 조산대 인접국인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강진이 일어나면서 '도미노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 방송 캡처)

지난 2011년에도 환태평양 조산대 내에서 먼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 뒤에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최근의 현상이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14일(현지시간)과 16일 연쇄적으로 강진이 발생해 사흘간 양국에서 최소 118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양국 정부가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너진 건물에 고립된 주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불러온 초강력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도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 뒤에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시코쿠(西國)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靜岡) 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진은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 선으로 추산되며 수도권에서 규슈(九州)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약 200~3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간토(關東)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된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 동남아, 뉴질랜드 등 태평양 제도, 북미, 남미의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다.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등 지각판이 맞물리는 경계 지역으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터라 '불의 고리'라 불린다.

이번 연쇄 강진의 경우 에콰도르 지진이 일본보다 6배 강한 에너지를 분출했다고 AP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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